군대시절 이야기입니다.
사실 저는 군 입대 전까지
누구를 함부로 대하거나
막말을 하거나
괴롭히지는 않았습니다.
집에서는 괜찮은 아들이었고
학교에서는 재미있는 친구로
대학교 때는 좋은 선배였습니다.
하지만 군 입대 이후
자연스럽게 후임이나 동료들을
함부로 대했고
막말이나 욕을 서슴없이 했습니다.
누가 제게 그런 권한을 준 것도 아닌데
군대라는 이유로 사람을 막대했습니다.
왜 그랬을까요?
군대라는 환경만 탓하기에는
제 잘못이 너무 큽니다.
그래서 생각을 고쳐먹었습니다.
내가 사회에서도 좋은 사람이면
이곳 군대에서도 좋은 사람이어야 한다.
전쟁이 나면
목숨 바쳐 함께 싸워야 할 사람들이다.
오히려 사회보다 더 소중하게
생각해야 할 사람들이다.
그래서 그때부터는 후임들에게
존중어를 사용했습니다.
존중어는 높임말과 반말 사이의
사람을 존중하는 나만의
언어였습니다.
사람을 대하는 생각이 바뀐 후로는
누구도 함부로 대하지 않았습니다.
모든 사람은 사람이라는 이유만으로
존중받아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계급보다 중요한 것이 사람이며,
상사에게는 화를 못 내고
후임에게는 막 화를 낸다면
이것은 사람을 있는 그대로 보는 것이
아니라 계급에 따라 대하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사람을 함부로 대할 권리를
부여받은 사람은 없습니다.
그러한 권리는 어디에도 없습니다,
지금 함께 하고 있는 사람은 누군가의
귀한 자식이자 소중한 사람입니다.
환경에 따라 사람을 달리 대하려고 하지 말고
사람 자체를 존중하고
소중하게 여겨야 합니다.
그것이 사람을 사람답게 대하는 법입니다.
위로스트 Yo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