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작가의 화요문장
화요일에 읽는 오늘의 문장 [50]
2022.10.11(화)
_화요일부터 초고를 쓰고 금요일자정에 올리는 글. 누가 마감이라고 닦달이라도 해줬으면.
[불안]
나의 경력은 출생뿐이었으므로,
왜냐하면 두려움이 나의 속성이며 미래가 나의 과거이므로 나는 존재하는 것,
그러므로 용기란 얼마나 무책임한 것인가, 보라
_기형도 『오래된 서적』 중 일부 발췌.
이번 주는 유독 많은 이들의 불안을 마주하였다.
그의 흔들리는 눈빛의 불안의 기저는 무엇일까.
쉽사리 마음을 열지 않는 그에게 스스로 묻기를 권하였다.
그녀의 불안의 기원은 무엇일까.
묻는 대신 조용히 그녀의 어깨를 다독여주었다.
몇 주의 글을 남겨놓고
희망적인 메시지를 쓰려고 주제를 이리저리 바꾸어 보았지만
불안과 불확실성에서 벗어나지 못하였다.
우리의 경력이라곤 태어난 것뿐인데,
태어나서 불안한 걸음으로 흔들리며 걸으니
대단하다고 말할 수밖에.
조금 불안해도 괜찮다.
무책임한 용기를 내어보자.
이정도면 희망적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