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Chicken who couldn't> 내가 어떤 존재였는지!
<The Chicken who couldn’t>,
Jan Thomas 지음, Beach Lane Books 출판
사랑받고 있던 닭은 올해도 우승하지 못했습니다.
“농부야, 난 이길 수 없어.”
“걱정하지 마. 꼬꼬닭아! 내년에는 상을 탈 수 있을 거야!”
늘 자신감이 결여되어 있죠.
집에 가는 길, 덜컹거리는 차에서 떨어진 꼬꼬닭과 눈치채지 못하고 그냥 가버리는 농부. 꼬꼬닭은 멘붕에 빠졌습니다.
“농부가 날 떠났어. 난 걸어서 농장까지 못 가. 못 가!”
그때 길 위의 친구들. 닭에게 여러 방법을 제시하며 도움을 줍니다. 날려다가 두더지 구멍에 빠진 꼬꼬닭에게 현실적인 조언을 하는 거북이. (중간중간 재밌는 장면들이 많습니다!) 꼬꼬닭을 두더지 구멍에서 구조하는 게 아닙니다. 거북이는 꼬꼬닭이 스스로 할 수 있도록 안내합니다.
“아니, 잘 봐. 문제는 꼬꼬닭 너야. 너 스스로 믿어야 해. 얼마나 강하고 힘이 센지 스스로 느낄 필요가 있어.”
두더지와 친구들은 무릎을 칩니다. 아!!!
하지만 자신을 믿기가 어디 쉽나요? 여우를 만나기도 전에 까먹습니다. 자신이 어떤 존재였는지. 결국 자신을 약하고 아무 것도 못하는 꼬꼬닭으로 생각합니다. 저절로 힘이 빶지죠. 여우에게 잡아 먹히기 전에 갑자기 친구들 말이 생각납니다. 그리고 다시 외칩니다.
“나 진짜 강하고 힘세고 잘생긴 닭이라고!” (‘잘생긴’은 스스로가 덧붙인 ㅋㅋ)
주문을 외운다고 마법처럼 뭐든 변하지 않지만, 적어도 스스로에 대한 비관적인 평가나 부정적 시선은 필요가 없습니다. 나의 적은 나일 수도 있어요. 내가 필요 이상으로 나를 학대하거나 못살게 굴지는 않나요? 내 주변엔 나를 비꼬거나 희망 없는 이야기만 하는 사람이 있나요? 마치 현실적인 조언을 해준다며 지혜로운 자인 척 하는 그런 사람. 멀리하세요. 제가 캐나다에 오면서 가장 힘들게 했던 사람은 아직 일어나지도 않은 일을 미리 저에게 얘기하며 힘들어질 상황에 대해서만 늘어놓는 사람들이었습니다. 못할 거라고, 도전조차 하지 못하게 하는 사람들 말이죠.
자신감이나 교만이 아닌 자존감을 높이는 방법은 좋은 벗과 함께 나를 사랑하는 법을 배우는 것입니다. 가끔 나 스스로 잘생겼다고 뻥도 치세요. 진짜 이뻐 보일 거예요! 저는 아이들과 이 책을 읽으며 너무 신나서 꼬꼬닭 흉내를 내며 외쳤습니다.
“I am a STRONG and POWERFUL and NICE-LOOKING chicken!”
그리고, 상을 타는 건 소소하게 주어지는 인생의 선물일 뿐. 잠시 누리면 그만입니다. 꼬꼬닭은 상을 탔지만 또 농부의 차에서 떨어지고 말았죠. 이렇게 그림책은 끝납니다. 하지만 꼬꼬닭은 한 번 실패해 봤으니 다시 일어날 수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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