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일에 읽는 오늘의 문장
[지각글]
화요일에 읽는 오늘의 문장 (13)
#이작가노트
[2022.1.25.]
“삶의 단편들을 놓고 흐느껴봐야 무슨 소용 있겠어?
온 삶이 눈물을 요구하는 걸.”_ 세네카
폼페이를 집어삼킨 지진과 결핵, 우울증, 유배생활로 점철된 세네카의 삶만큼은 아니지만 지난 열흘은 내게 고통이었다. 12년 만에 시작한 직장생활 두 달째. 큰 아이는 다리를 다치고 셋째 빼고 온 가족이 장염에 걸렸다. 우리도 아팠지만 더 아픈 아이들을 간호하며 살림하며 밥벌이하는 남편과 나는 이상하게 눈물 한 방울 흘리지 않았다. 사실 엉엉 울고 싶었는데도 말이다. 이미 삶 자체가 눈물이요 고통이어서 삶이 대신 다 울어버린 것만 같다.
속을 다 게우곤 힘없이 누운 큰 아들이 간신히 입을 열어 한 말.
“고마워요.”
열세 살 아들에게 삶은 눈물이지만 사랑일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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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평온을 찾은 여섯 식구 모두에게, 유자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