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핑카 세계 여행 에세이 144 - 보스니아 트레비네
트레비네는 보스니아에서 몬테네그로로 가거나 크로아티아 두브르니크로 갈 수 있는 국경을 마주하고 있는 지역의 중심 도시이다. 오늘(2019년 3월 29일)은 이 도시를 본격적으로 여행하는 날이다.
주택가에 있는 길가 공터에서 정박을 했기 때문에 이른 아침부터 사람들이 움직인다. 우리도 덩달아 일찍 일어나게 된다. 아침 화장실일도 봐야 하고 불편한 점도 있어서 어제 사용했던 쇼핑센터로 아톰을 이동. 이런 대형 쇼핑센터는 장기간 캠핑카 여행을 하는 우리에게는 오아시스 같은 곳이다.
오늘도 낮에는 날씨가 좋다. 구도심 관광을 위해 산책에 나서본다. 구도심에는 높은 빌딩이 안 보인다. 그리고 크고 작은 공원과 광장이 있다. 광장에는 염소 통속에서 만든 전통 치즈나 집에서 재배해온 야채들을 파는 재래시장이 열리고 있다. 돌아오는 길에 몇 가지 사려고 했는데 일찍 파장을 하는 모양이다. 우리가 다시 돌아왔을 때에는 깨끗한 광장으로 변해있었다.
교회도 있고 이슬람 사원도 보인다. 이곳은 모스타르와 달리 종교 간 갈등이 심각하게 드러나 보이지는 않는 듯하다. 물론 나의 피상적인 느낌이지만 말이다.
단아한 느낌이 드는 이 작은 도시. 산책하기 정말 좋다. 큰 도시들과 달리 나는 이런 작은 도시에서 편안함을 느낀다.
구도심에서 조금 벗어나면 강변 산책로가 잘 조성되어 있다. 봄을 맞아 오리들이 사랑을 나눈다. 수놈이 물 위에 있는 암놈 위로 올라타고 암놈 머리를 물속에 집어넣고 사랑을 나눈다. 아내는 이런 고통스러운 사랑 장면이 불편한 모양이다.
저녁에는 강 고수부지의 공터로 차를 옮겼다. 강변의 저녁노을이 나름 낭만적이다. 그런데 해가 지자 바람이 거세게 분다. 어제 바람이 너무 세게 불어 걱정이 많았던 터라 아톰을 조금 더 안전한 곳으로 피신시키기로 한다.
그 장소는 큰 형님들 옆. 주유소에 큰 주차장이 있는데 이 주차장에는 대형 트럭들이 주차하고 있다. 그 옆에서 세찬 바람을 피할 생각이다. 주유소 화장실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점도 매력이다.
이 도시의 매력을 더 느끼고 싶어 진다. 내일 숙소를 잡고 편하게 하루 더 머물기로 한다. 다음날 아침, 주유소에 있는 카페에서 강변을 바라다보며 커피 한잔을 시켜 놓는 여유가 저절로 생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