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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용기 Oct 14. 2022

혼자가 아닌(not alone)-4

산부추꽃과 표범나비

혼자가 아닌(not alone)-4, 산부추꽃과 표범나비

Pentax K-1/Pentax smc PENTAX-D FA 100mm f/2.8 WR Macro    

100mm, ƒ/3.5, 1/500s, ISO 200


가슴에 나비 한 마리 달고 있는
산부추꽃이 피었습니다. 

진하지 않은 연보랏빛으로

곱게 물들인 꽃 위에

오늘은 치장한 표범나비 한 마리가

잠시 머무릅니다. 


나비를 기다리던 꽃

꽃 위에서 힐링을 얻는 나비

마치 서로에게

혼자가 아니라고 말해주는 느낌이 듭니다. 


자세히 보니

나비의 날개가 조금 찢겨 있습니다. 

고운 나비에게도

삶은 늘 녹녹지 않나 봅니다. 


그래도 편안함과 달콤함을 주는

꽃이 있어 살아갑니다. 


멀리 날아가는 듯하다가도

다시 돌아오는 나비에게

언제나 편안히 쉴 자리를 내어주는 꽃이

푸근한 엄마의 마음 같습니다. 


오래전에 마이클 잭슨이 불렀던

'You are not alone'이라는 곡이 생각납니다.


You are not alone
But I am here with you
Though you're far away
I am here to stay  
당신은 혼자가 아니에요
내가 여기에 당신과 있으니
비록 당신은 멀리 있지만,
내가 여기에 머물러 있으니




 네 가슴에 나비/ 이생진


이 가슴에 훈장 하나 매달려 있지 않는데도

사랑해서 기쁘다

사랑은 훈장으로 당할 수 없는 전적

사랑을 빼앗겼을 때

어떤 훈장의 박탈로도

그 아픔을 비교하진 못한다


네 가슴에 꽃보다

산 나비 하나 달아줄까

항상 고독으로 무너지던 네 가슴에

살아있는 별 하나 달아줄까


실망이 등불을 끄면

그 별 따라 별나라로 가라고

별 하나 달아줄까




#혼자가_아닌 #산부추꽃 #표범나비 #You_are_not_alone #무주 #2022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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