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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용기 Oct 15. 2022

혼자가 아닌(Not alone)-5

금불초와 나비

혼자가 아닌(Not alone)-5, 금불초와 나비

Pentax K-1/ Pentax smc PENTAX-D FA 100mm f/2.8 WR Macro    

100mm, ƒ/3.5, 1/1250s, ISO 200


금으로 만든 부처님이라는 뜻의 금불초(金佛草)

금불초는 늦여름부터 피어 가을까지 피는 

국화과의 여러해살이 꽃입니다.


산과 들, 그리고 습기기 있는 풀밭에서

잘 자라는 작은 꽃입니다.


노란 작은 꽃들이 비교적 오래 피기 때문에

물론 화단에서도 만날 수 있는 꽃입니다.


이름은 금으로 만든 부처님이지만

실제로 불교와는 특별한 관계는 없다고 합니다.


작은 꽃에

작은 검은색 나비 한 마리가 날아왔습니다. 

작은 나비지만 

마치 스텔스 폭격기 같은 위용입니다.


꽃과 나비가 합해진 사진에 

살짝 손질을 했더니

외손녀가 어렸을 때 잘 보던

만화영화 'Miraculus(레이디 버그)'의 악당

호크모스가 떠오릅니다. 

호크모스(hawkmoth)는 사실 박각시나방의 영어 이름입니다.


어디선가 이 꽃을 구하러

빨간 옷의 레이디 버그와

단짝인 검은 옷의 블랙캣이 등장할 것만 같습니다.


그리고 보니 

세상에는 이렇게 서로 단짝이거나

혼자보다는 둘일 때가 더 좋아 보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나님의 섭리겠지요.


"사람이 혼자 사는 것이 좋지 아니하니 내가 그를 위하여 돕는 배필을 지으리라"(창세기 2장 18절)





금불초/ 김승기


참 이상도 하지

분하면 화를 내야 하거늘,

슬프고 괴롭고 아플 때는

울어야 하거늘,

장대비에 온몸 흠씬 두들겨 맞았는데도

태풍에 갈가리 옷자락 찢겼는데도

함박웃음 활짝

저리 환하게 웃을 수 있다니


기쁠 때 오히려 눈물 나는 것처럼

울음을 참으면 꽃이 피나 보다


기다림 하나로

오랜 날을

꽉 차게

속으로 젖고 젖었다가

어느 찰나

참았던 속엣것 게워내는 소리


노오랗게 물드는 하늘

이제 기나긴 장마 끝나려는가 보다




#혼자가_아닌 #금불초 #작은_검은_나비 #단짝 #동네 #2022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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