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불초와 나비
Pentax K-1/ Pentax smc PENTAX-D FA 100mm f/2.8 WR Macro
100mm, ƒ/3.5, 1/1250s, ISO 200
금으로 만든 부처님이라는 뜻의 금불초(金佛草)
금불초는 늦여름부터 피어 가을까지 피는
국화과의 여러해살이 꽃입니다.
산과 들, 그리고 습기기 있는 풀밭에서
잘 자라는 작은 꽃입니다.
노란 작은 꽃들이 비교적 오래 피기 때문에
물론 화단에서도 만날 수 있는 꽃입니다.
이름은 금으로 만든 부처님이지만
실제로 불교와는 특별한 관계는 없다고 합니다.
작은 꽃에
작은 검은색 나비 한 마리가 날아왔습니다.
작은 나비지만
마치 스텔스 폭격기 같은 위용입니다.
꽃과 나비가 합해진 사진에
살짝 손질을 했더니
외손녀가 어렸을 때 잘 보던
만화영화 'Miraculus(레이디 버그)'의 악당
호크모스가 떠오릅니다.
호크모스(hawkmoth)는 사실 박각시나방의 영어 이름입니다.
어디선가 이 꽃을 구하러
빨간 옷의 레이디 버그와
단짝인 검은 옷의 블랙캣이 등장할 것만 같습니다.
그리고 보니
세상에는 이렇게 서로 단짝이거나
혼자보다는 둘일 때가 더 좋아 보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나님의 섭리겠지요.
"사람이 혼자 사는 것이 좋지 아니하니 내가 그를 위하여 돕는 배필을 지으리라"(창세기 2장 18절)
금불초/ 김승기
참 이상도 하지
분하면 화를 내야 하거늘,
슬프고 괴롭고 아플 때는
울어야 하거늘,
장대비에 온몸 흠씬 두들겨 맞았는데도
태풍에 갈가리 옷자락 찢겼는데도
함박웃음 활짝
저리 환하게 웃을 수 있다니
기쁠 때 오히려 눈물 나는 것처럼
울음을 참으면 꽃이 피나 보다
기다림 하나로
오랜 날을
꽉 차게
속으로 젖고 젖었다가
어느 찰나
참았던 속엣것 게워내는 소리
노오랗게 물드는 하늘
이제 기나긴 장마 끝나려는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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