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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용기 Oct 17. 2022

혼자가 아닌(Not alone)-6

벌개미취

혼자가 아닌(Not alone)-6, 벌개미취 


Pentax K-1/Pentax smc PENTAX-D FA 100mm f/2.8 WR Macro    

100mm, ƒ/3.5, 1/640s, ISO 200


"어떤 별에 사는 꽃을 좋아한다면
밤에 하늘을 쳐다보는 게 즐거울 거야.
어느 별이나 다 꽃이 필테니까."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Antoine de Saint-Exupéry)의 소설

'어린 왕자'에 나오는 말입니다. 


별처럼 피어나는 꽃들을 보면

어린 왕자의 별이 생각날 때가 있습니다. 


어린 왕자가 살던 별 소행성의 이름을 기억하시나요?

소행성 B612입니다.


그런데

생텍쥐페리의 상상 속 별이

이제는 실제로 존재하는 별이 되었습니다. 


1993년 천문학자들은

새로 발견된 소행성을

'46610 베시두즈(Besixdouze)'라 명명하였습니다. 


46610을 16진법으로 바꾸면 B612가 되는데,

'B612'를 프랑스어로 순서대로 읽으면

바로 '베시두즈'가 된다고 합니다. 


비를 맞은 벌개미취 꽃잎 위에

빗방울들이 맺혀있습니다.

꿈을 꾸는 별들처럼 보입니다.


꽃잎 위에 머무는 빗방울이 있어

꽃들은 혼자가 아닙니다. 

그래서 훨씬 더 멋지게 보입니다. 


마치 어린 왕자의 친구 사막여우의 

뾰족한 귀처럼 

꽃잎을 길게 뻗어봅니다. 


오늘은 보랏빛으로 곱게 핀

벌개미취를 보며

맑은 가을 꿈을 꿉니다.

우리들 마음속에

늙지 않는 어린 왕자가

함께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어린 왕자/ 정연복


수천수만 송이

장미꽃 더미 속에서


어느 한 송이 장미에게

다정히 눈맞춤하는 그대.


하늘의 많은 별들 중에

어느 한 별을 가리켜


저 별은 나의 별이라고

자랑스레 말하는 그대.


그대는 너무너무 아름답고

행복한 사람입니다


가슴속에 늙지 않는

어린 왕자가 살고 있는.




#혼자가_아닌 #벌개미취 #빗방울 #어린_왕자 #어린_왕자가_살던_별 #B612 #소행성_46610 #베시두즈 #2022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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