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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용기 Oct 18. 2022

혼자가 아닌(Not alone)-7

고마리

혼자가 아닌(Not alone)-7, 고마리

Pentax K-1/Pentax smc PENTAX-D FA 100mm f/2.8 WR Macro    

100mm, ƒ/3.5, 1/125s, ISO 200



  고마리꽃이 옹기종기 피었습니다. 


한밭수목원 서원 입구 

물가에서 만난 고마리꽃은 

유난히 밝은 얼굴을 하고 있습니다. 


많은 경우 

고마리꽃이 활짝 피어난 모습보다는

봉오리를 오므리고 있는 모습만 보게 됩니다. 


그런데 이렇게 활짝 피어

저를 반기는 앙증맞은 모습이 

너무 인상적이었습니다. 


고마리는 한해살이풀입니다. 

하지만 열매가 맺히고 떨어져

같은 곳에서 계속 자라는 것처럼 보입니다. 


우리나라가 원산이며 

동아시아 지역에 서식한다고 합니다. 

메밀 비슷한 열매가 맺히고

이 열매로 수제비 같은 음식을 만들 수 있어

전에는 구황식물로 재배되기도 했다고 합니다.


개천 같은 물가에 잘 자라는데

더러운 물을 정화시켜준다고 해서

'고마운'풀 '고마우리' 등'의 말과 연관되어

'고마리'가 되었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잡초로 취급받는 야생꽃이지만

초가을이면 늘 제가 찾아보는 꽃이기도 합니다. 

올 가을에도

옹기종기 함께 모여

찬양하듯 피어난 작고 예쁜 고마리를 만날 수 있어

혼자가 아닌 가을이 될 것 같습니다.



고마리꽃/ 국현


하늘에 나린 불긋 꽃 잎이 

이른 아침 가득 향기를 띄우네 

한여름 자고 서릿잎 내려 

나릇한 창끝에 한방울 멈추네 


가을빛 어린 물가에 앉아 

여릇 시냇물을 들여다 보다가 

잎가에 맺힌 미소에 젖어 

내 마음 한 조각 안겨 떠나가네 


가싯줄기 땅을 향해 쏟아 내리고 

삐죽 솟아오는 초록잎 갖고있어도 

작은 고마리 멍울 내리진 

아린 마음 속에 한 슬픔 남겨있네 


하늘에 나린 불긋 꽃 잎에 

나의 마음 담아 그리워 보내네 

잎가에 맺힌 미소에 젖어 

내 마음 한 조각 안겨 떠나가네




#혼자가_아닌 #고마리 #한밭수목원 #초가을 #2022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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