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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용기 Nov 22. 2022

이 가을의 색-12

가을 편백나무

이 가을의 색-12, 가을 편백나무

Pentax K-1 / Tamron SP AF 70-200mm f2.8 Di LD [IF] Macro    

77.5mm, ƒ/3.5, 1/80s, ISO 100


가을이 되니 
편백나무도 가을 옷을 입습니다.


숲 내음의 대표적 물질인 

피톤치드가 많이 나오는 나무로 알려진 나무입니다.


피톤치드(phytoncide)는

그리스어 phyton(식물)과 cide(죽이다)가 합쳐져 만들어진 말입니다. 

미생물을 죽여 식물을 보호하기 위해

식물로부터 나오는 화학물질의 총칭이라고 합니다.

편백나무는 소나무의 4.5배에 달하는

피톤치드를 내뿜는다고 합니다.


편백나무는 일본이 원산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일본에서는 '히노끼'라는 이름으로 알려져 있는 나무입니다.

학명은 Chamaecyparis obtusa이고

영어 이름은 Japanese cypress입니다.


사이프러스(cypress) 나무는 

가늘고 길쭉하게 자라는 

남유럽 지방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나무입니다.

몇 년 전 프로방스로 여행을 갔을 때

이 나무들이 참 인상적이었던 기억이 납니다.

빈센트 반 고흐의 그림 속에 

많이 등장하는 나무이기도 합니다. 


편백나무와는 조금 다른 모습인데

왜 영어 이름에 cypress가 들어갔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꽃말은 '변하지 않는 사랑' 혹은 '기도'라고 합니다.


가까운 연구소 정원에서 만난 

가을 편백나무가

이국적인 느낌으로 다가오는 건

어딘가 여행을 떠나고 싶은

마음 때문인가 봅니다.


오늘의 시는

호주에 살고 있는

제 페이스북 친구인 

류시경 시인의 '편백나무 숲에서'입니다.



편백나무 숲에서/ 류시경


몸살 앓듯 

굽이굽이 흐르는 강에 

두 눈 먼저 꽂히듯 


굴곡 많은 생이 

더 아름답고 빛난다며  

당신도 

귀한 한 표 던지시는지요? 


행복했던 시간보다  

켜켜이 눌려 있던 

아픔 먼저 떠올라   

발목이 잡힙니다 


그윽한 

석화(石花)강 한 줄기  

내 안에 여시고 


돌 같은 세월 

마디마디 박힌 한(恨) 

다 풀어주심도 고마운데   


차마 내놓기도 부끄러운 

깊고 험한 상처마저 

꽃으로 받으시고 

향기로 감싸주시니 


이 몸   

당신 안에 더 머무를 수밖에요




#가을색 #편백나무 #가을잎 #한국표준과학연구원 #Japanese cypress #사이프러스나무 #류시경시인 #2022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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