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화
눈 속에 피어 봄을 여는 설중매(雪中梅)는
애처로운 아름다움이라면,
봄비로 세수하고 피어난 우중매(雨中梅)는
상큼한 아름다움입니다.
꽃이 피고 져야
매실이 열리겠지만,
활짝 핀 꽃에서는 어딘가
아름다움 속에 우수가 느껴집니다.
하지만
빗방울이 맺힌 흰 꽃봉오리는
셀렘을 간직한 아름다움입니다.
멀리 섬진강가로 매화꽃구경을 갈 수는 없지만,
매화 향기를 맡으며
김용택시인이 전해오는
섬진강 매화꽃 풍경을
눈을 감고 떠올려봅니다.
섬진강 매화꽃을 보셨는지요/김용택
매화꽃 꽃 이파리들이
하얀 눈송이처럼 푸른 강물에 날리는
섬진강을 보셨는지요
푸른 강물 하얀 모래밭
날선 푸른 댓잎이 사운대는
섬진강가에 서럽게 서보셨는지요
해 저문 섬진강가에 서서
지는 꽃 피는 꽃을 다 보셨는지요
산에 피어 산이 환하고
강물에 져서 강물이 서러운
섬진강 매화꽃을 보셨는지요
사랑도 그렇게 와서
그렇게 지는지
출렁이는 섬진강가에 서서 당신도
매화꽃 꽃잎처럼 물 깊이
울어는 보았는지요
푸른 댓잎에 베인
당신의 사랑을 가져가는
흐르는 섬진강 물에
서럽게 울어는 보았는지요
Pentax K-1/ Pentax smc PENTAX-D FA 100mm f/2.8 WR Macro
100mm, ƒ/3.5, 1/60s, ISO 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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