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봄-11

매화

by 박용기
124_3621-34-st-s-Spring again-11.jpg


눈 속에 피어 봄을 여는 설중매(雪中梅)

애처로운 아름다움이라면,

봄비로 세수하고 피어난 우중매(雨中梅)는

상큼한 아름다움입니다.


꽃이 피고 져야

매실이 열리겠지만,

활짝 핀 꽃에서는 어딘가

아름다움 속에 우수가 느껴집니다.

하지만

빗방울이 맺힌 흰 꽃봉오리는

셀렘을 간직한 아름다움입니다.


멀리 섬진강가로 매화꽃구경을 갈 수는 없지만,

매화 향기를 맡으며

김용택시인이 전해오는

섬진강 매화꽃 풍경을

눈을 감고 떠올려봅니다.




섬진강 매화꽃을 보셨는지요/김용택


매화꽃 꽃 이파리들이

하얀 눈송이처럼 푸른 강물에 날리는

섬진강을 보셨는지요

푸른 강물 하얀 모래밭

날선 푸른 댓잎이 사운대는

섬진강가에 서럽게 서보셨는지요

해 저문 섬진강가에 서서

지는 꽃 피는 꽃을 다 보셨는지요

산에 피어 산이 환하고

강물에 져서 강물이 서러운

섬진강 매화꽃을 보셨는지요

사랑도 그렇게 와서

그렇게 지는지

출렁이는 섬진강가에 서서 당신도

매화꽃 꽃잎처럼 물 깊이

울어는 보았는지요

푸른 댓잎에 베인

당신의 사랑을 가져가는

흐르는 섬진강 물에

서럽게 울어는 보았는지요




Pentax K-1/ Pentax smc PENTAX-D FA 100mm f/2.8 WR Macro
100mm, ƒ/3.5, 1/60s, ISO 100


#다시_봄 #매화 #봄비 #빗방울 #우중매(雨中梅) #김용택시인 #포토에세이 #2023년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다시 봄-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