둥근잎유홍초 Red morning glory
작고 앙증맞지만
강렬한 느낌의 꽃이 있습니다.
작은 나팔꽃을 닮은 유홍초.
때로는 가늘고 부드러운 솔잎 같이 갈라진 잎과 함께
그리고 때로는 둥근 잎과 함께 피어납니다.
새깃처럼 갈라진 잎이라 하여
새깃유홍초로 불리기도 했는데,
요즈음엔 이 아이를 그냥 유홍초로 부르고
둥근 잎을 가지고 있는 아이를
둥근잎유홍초로 구별합니다.
유홍초(留紅草)의 한자이름의 뜻은
붉음이 머무르는 풀이라고 할까요?
정말 붉은색이 선명합니다.
학명은 Ipomoea rubriflora O'Donell이며
다양한 영어이름이 있습니다.
덩굴성 식물은 감는 방향이 정해져 있는데,
덩굴줄기를 위에서 보았을 때
시계 방향으로 감으면 오른쪽 감기,
시계 반대 방향으로 감으면 왼쪽 감기라고 합니다.
참고로 등나무는 오른쪽 감기,
나팔꽃은 왼쪽 감기입니다.
그런데 수세미와 오이 등은
경우에 따라 왼쪽과 오른쪽 감기를 다 하는
양손잡이입니다.
한해살이로 살지만
언제나 '영원히 사랑한다'라고
작은 나팔 불어 외치는 꽃이 사랑스럽습니다.
버려진 듯 피어난 둥근잎유홍초가
가을이 왔다고 문을 두드립니다.
Pentax K-1
Pentax smc PENTAX-D FA 100mm f/2.8 WR Macro
100mm, ƒ/3.5, 1/1600s, ISO 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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