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나무 Ginkgo biloba
가을이면
가장 화려하게 변신을 하는 나무 중 하나가
은행나무입니다.
다른 나무들은
노란색과 붉은색이 합쳐져
비교적 색이 변화가 있는데
은행나무 가을잎은 오로지 노란색으로 물듭니다.
은행잎의 노란색소는 플라보노이드로
여름에는 엽록소와 함께 있으면서
광합성을 방해하는 자외선을 차단해 줍니다.
하지만 엽록소의 초록색이 강해 노란색은 드러나지 않습니다.
하지만
날씨가 추워져
나무가 겨울 채비를 하기 시작하면,
녹색의 엽록소가 파괴되면서
잎에 남아있던 플라보노이드의 노란색이
나타나게 됩니다.
봄과 여름에는 자신을 드러내지 않고 엽록소를 돕다
엽록소가 떠난 뒤에야 비로소
자신의 색을 드러내
은행잎의 마지막 색이 되어주는 플라보노이드가
참 멋진 색소 같습니다.
은행(銀杏)은 '은색 살구'라는 뜻입니다.
열매가 살구와 비슷한데
표면이 은색 가루로 덮여있다고 붙여진 이름입니다.
은행나무는 30년 가까이 자라야 씨를 맺기 때문에
손자 대에 이르러서야 종자를 얻을 수 있는 나무라는 뜻으로
"공손수(公孫樹)"로 불리기도 합니다.
또 부채모양의 은행잎이 오리발(鴨脚)을 닮았다고
압각수(鴨脚樹)라고 불리기도 한다고 합니다.
지금부터 5,000만 년 정도 전인 신생대 시대에 번성하던 식물로
아직도 살아남은 '살아있는 화석' 같은 나무이기도 합니다.
노랗게 떨어진 은행잎을 밟으며
은행나무 길을 따라 가을이 멀어져 가고 있습니다.
은행나무 길/ 유응교
누가
저토록
녹색의 변신을
찬란하게 보일 수 있을까.
누가
저토록
탐욕을 털어 버리고
의연히 그 자리에 설 수 있을까.
누가
저토록
진지한 삶의 의지를
하늘 끝까지 뻗어 갈 수 있을까.
누가
저토록
치열한 삶을 후회없이 살았노라고
황금빛 눈물 흘릴 수 있을까
Pentax K-1
Tamron SP AF 70-200mm f2.8 Di LD [IF] Macro
130mm, ƒ/3.5, 1/640s, ISO 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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