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잎이 지거나
갈색으로 변한 주변의 나무들과는 달리
소나무는 겨울에도 녹색의 잎이 싱싱합니다.
그런데 사실 소나무도 낙엽이 집니다.
소나무 잎은 2년생으로
가을이 되면 2년째의 잎은 낙엽이 되어 떨어지고
1 년 된 잎은 그대로 겨울을 난다고 합니다.
소나무 잎은 바늘 모양으로
겨울에도 잎을 유지하는데 필요한 에너지가
넓은 잎 식물보다 적고
잎에 지방질이 많아 추위를 잘 견딘다고 합니다.
숨을 쉬는 기공 주변의 세포벽도
두꺼운 왁스로 덮여 있어
수분 증발을 막아주어 효과적으로 겨울을 견뎌낸다고 합니다.
참 오묘한 자연의 디테일이 놀랍습니다.
녹색의 잎 위에
하얗게 눈이 쌓인 겨울 아침 풍경이
눈이 시리도록 아름다웠습니다.
저렇게 늘푸름의 모습을 지킬 수 있는
소나무의 한결같음을 배우면 좋겠습니다.
눈사람/ 월러스 스티븐스 (류시화 옮김)
서리와 눈 쌓인
소나무의 가지를 응시하려면
겨울의 마음을 가져야 한다
얼음으로 뒤덮인 향나무와
멀리 일월의 햇빛 속에 반짝이는
거친 가문비나무를 바라보려면
오랫동안 추워야 한다
바람 소리와
몇 안 남은 나뭇잎 소리에서
어떤 비참함도 생각하지 않으려면
그 소리는 대지의 소리
같은 헐벗은 장소에서 부는
같은 바람으로 가득한
눈 속에서 귀 기울여 들으며
스스로 무(無)가 된 자는
그곳에 있지 않은 무와
그곳에 있는 무를 본다
Pentax K-1
Pentax smc PENTAX-D FA 100mm f/2.8 WR Macro
100mm, ƒ/3.5, 1/100s, ISO 200
#겨울_아침 #눈 #소나무잎 #소나무의_겨울나기 #2024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