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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용기 Aug 08. 2024

여름 2024-13

에키네시아 Echinacea


분홍 에키네시아 꽃 위에

네발나비 한 마리가

달콤한 브런치를 즐기고 있습니다.


네발나비는 언뜻 보면

다리가 6개가 아닌 4개만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앞다리 2개가 매우 짧게 퇴화되어 잘 보이지 않기 때문입니다.

날개를 접으면 가을 나뭇잎을 연상시키는 무늬가 있지만,

날개를 펼치면 치타를 닮은 점박이 무늬가 나타납니다.


그런데 잘 보면

에키네시아에는 나비뿐만 아니라

손님 하나가 더 있습니다.

다리가 긴 거미 한 마리도

여름 햇볕을 피해

꽃우산 속에서 쉬고 있습니다.


어찌 보면 나비에게는

조금 아슬아슬한 순간이지만,

꽃이 있어 모든 것들이

평화롭고 아름답게 공존합니다.


모든 걸 내어주고 베풂이

자신에게도 득이 되는 

꽃을 보면서

우리의 삶을 돌아보게 되는 8월입니다. 




꽃과 나비처럼/남정림  


자국 하나 남기지 않고  

사뿐사뿐 다가가고 싶었죠  

꽃의 핑크빛 떨림이  

가을 아침처럼 해맑게 깨어나도록  


보드라운 대롱 가득  

꿀 향기를 담아주고 싶었죠  

황홀한 점박이 무늬가  

여린 나비 등에서 곱게 펼쳐지도록  


꽃과 나비처럼  

귀한 우리의 인연이  

비단 실타래처럼 감미롭게 풀어져  

지구의 숲 끝자락까지 닿기를




Pentax K-1    

Pentax smc PENTAX-D FA 100mm f/2.8 WR Macro

https://500px.com/photo/1098276054/summer-2024-13-by-yong-ki-park

#여름 #에키네시아 #네발나비 #거미 #평화로운_공존 #2024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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