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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용기 Sep 30. 2024

가을 느낌-1

쑥부쟁이 Aster yomena


9월도 막바지에 접어들었습니다. 

아침저녁으로 제법 서늘한 날씨에

여름 내내 열려있던 창문을 

밤이면 닫고 자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낮으로는 제법 따가운 햇빛으로

마치 냉탕과 온탕을 오가는 느낌이 듭니다.


파란 하늘과 

매미 소리 대신 

밤이면 들리는 풀벌레 소리에

가을 느낌은 들지만,

기상청에 의하면

아직 가을은 조금 더 기다려야 한다고 합니다. 


기상학적으로 가을의 시작은

'하루 평균 기온'이 섭씨 20도 미만으로 내려간 뒤

다시는 그 이상으로 올라가지 않는 첫날부터라고 합니다.


하루 평균 기온은

기상청이 오전 0시와 3·6·9시, 낮 12시, 오후 3·6·9시 등 

8번의 기온 측정값의 평균을 말합니다. 


이 정의 대로라면 

올 가을은 10월 첫째 주나 둘째 주쯤 시작될 것으로 예상합니다.


하지만 9월도 끝나가는 이즈음

기상학적으로는 아직 가을이 아니라고 하지만

가을 느낌이 드는 건

이렇게 가을꽃들이 피어나기 때문입니다. 





가을 느낌/鞍山백원기


더위 식고 일교차 큰 처서

깨물던 모기 입도 삐뚤어지고

신나게 울던 매미도 목이 쉰다


아침저녁 선선한 바람

곤한 잠자다 보면 나도 모르게

차 버린 이불 끌어당긴다


그래도 추운듯해 일어나서

창문 꼭 닫으면 따사하다


뒤죽박죽 엉망진창이던 여름

절기에 당하지 못해 엎드리고

슬금슬금 이삿짐을 싸나 보다





Pentax K-1    

Pentax smc PENTAX-D FA 100mm f/2.8 WR Macro

https://500px.com/photo/1101326983/feeling-of-autumn-1-by-yong-ki-park


#가을_느낌 #기상학적_가을 #아직은_가을이_시작되지_않았다 #그래도_쑥부쟁이_피는_가을 #2024년_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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