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느낌-5

참취꽃 Doellingeria scabra

참깨, 참외, 참말, 참기름 그리고 참취.

무언가 진짜라는 느낌이 드는 단어들입니다. 

봄이면 가장 맛있는 산나물이지만

가을이 되면

귀여운 흰 꽃이 핍니다. 

딱 봐도 국화과의 꽃입니다. 

쑥부쟁이, 구절초 등 가을에 피는 국화과의 들꽃을

퉁 쳐서 '들국화'라 부르는데

이 꽃도 그중의 하나입니다. 

언젠가 

봄에 취나물을 캐다 

뿌리째 뽑힌 몇 포기를

발코니 화분에 심어 키운 적이 있습니다. 

아내가 정성껏 돌보았더니

가을까지 잘 자라

예쁜 꽃을 보여주었습니다. 

소위 들국화 중에서는 

좀 작고 투박한 느낌이

딱 옛 고향의 느낌이 드는 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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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취/ 김승기

자연을 알지 못하는

알려고도 하지 않는

사람은 모르지

함께 사는 세상

봄철식탁 입맛 돋우는

향그러운 취나물이

어떻게 싹을 틔우고 꽃 피우는지

자연을 들여다보려고 하지 않는

사람들은 모르지

씨로 유성번식을 하면서도

흙에 닿은 잎에서 뿌리를 내리는

무성번식도 한다는 것을

이 땅 저 땅 파헤치며

잘난체하는 잔인한 바보

인간들은 모르지

그렇게 피운 하얀 별꽃이

가을밤하늘

차갑고 가난한 마음

어루만지고 있다는 것을

알리 없지

하늘 한 번 쳐다볼 줄 모르는

밤에도 색안경 쓰고 사는 사람은

생각조차 할리 없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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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ntax K-1    

Pentax smc PENTAX-D FA 100mm f/2.8 WR Macro

https://500px.com/photo/1101532402/feelings-of-autumn-5-by-yong-ki-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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