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절초 Siberian chrysanthemum
만인산 자연휴양림에서 만난 구절초는
막 가을을 향해 달려가고 있었습니다.
어쩌면 저리도 맑고 깨끗한지......
자세히 들여다보면
가장자리의 설상화(舌狀花) 안에
동그란 꽃마을이 있습니다.
수많은 작은 꽃들로 이루어진 이곳이
진짜 암술과 수술이 있는
작은 관상화(管狀花)들의 마을입니다.
꽃 모양이 긴 관 모양이라
그렇게 불립니다.
꽃동네의 가장자리부터 꽃이 피면서
노랗게 물들고
안쪽의 녹색 구슬들은
꽃이 피지 않은 봉오리들입니다.
이런 오묘한 꽃모양은
국화과 꽃들의 공통적인 특징입니다.
하나님께서 코스모스를 가장 먼저 만드신 후
다양한 꽃들을 만드시고
가장 마지막으로 국화를 만드셨다고 하지요.
그래서 완성도가 가장 높은 꽃이 되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구절초의 꽃말 중에는
'순수'라는 것도 있는데
이 꽃에 딱 맞는 꽃말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구절초 핀 가을의 향기가
벌써 그립습니다.
Pentax K-1
Pentax smc PENTAX-D FA 100mm f/2.8 WR Macro
https://500px.com/photo/1104961922/a-poem-of-autumn-22-by-yong-ki-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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