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어나무 Muscle tree
가을이면 주말에 가끔씩
단풍이나 낙엽 사진을 찍으러
근무하던 연구소에 가곤 합니다.
그런데 같은 나무들도
매년 다른 모습의 가을 옷을 입고 있을 때가 많습니다.
가을 단풍은
물론 단풍나무가 가장 아름답게 물들지만,
복자기나 서어나무도 단풍이 고운 나무입니다.
그런데 올해에 만난 서어나무는
예년보다 초라한 모습이었습니다.
벌레들이 먹고 남겨놓은
갈비뼈를 드러낸 나뭇잎들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다시 생각해 보니
이 서어나무는
여름동안 많은 곤충들을 넉넉히 먹인
마음씨 좋은 나무였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각박한 세상에서
나눔을 실천하고
이제 낙엽이 되어 흙으로 돌아가려는
서어나무가
초라한 모습이 아니라
한 해를 잘 보낸
참 멋진 모습이었습니다.
Pentax K-1
Tamron SP AF 70-200mm f2.8 Di LD [IF] Macro
https://500px.com/photo/1105714939/touch-of-autumn-2024-7-by-yong-ki-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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