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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이야기-12

겨울 단풍잎

by 박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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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많이 내리면

아름다운 풍경이 있는 곳에 가서

멋진 풍경 사진을 찍고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그럴 기회가 없어

동네를 한 바퀴 돌면서

겨울나무들의 안부를 묻고 왔습니다.


그러다 한겨울에도 남아있는

단풍 가족을 만났습니다.

서로를 의지하듯

옹기종기 모여있는 모습이

어느 작은 시골 마을의 동네 같아 보입니다.


한참을 보고 있노라면

어느새

어릴 적 고향의

눈 내리던 그날로

옮겨져 있습니다.

마치 시간 여행을 떠나듯.


이제는 모든 것이 변하고

아는 사람은 모두 떠났겠지만,

눈을 감으면

그 모든 것들이

시간을 거슬러 모이고

가슴이 찌릿하게 느껴집니다.


눈 내리는 날은

어린 날의 추억도

함께 내리나 봅니다.





눈 내리는 마을/ 이선형



보고픈 사람들을 가위로 오린다

나란히 짝지워

보기좋게 흰 종이에 붙인다

그러면 우리는 아름답게

한 마을에 사는 거다

불을 끄고 누워, 나는

누구나 지우며 산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싸락눈이 내린 듯한 종이 위에

보고픈 사람들을 가위로 오려

나란히 붙인다




Pentax K-1

Tamron SP AF 70-200mm f2.8 Di LD [IF] Macro

https://500px.com/photo/1108891630/winter-story-12-by-yong-ki-park


#겨울_이야기 #눈_내리는_날 #단풍_가족 #어릴적_추억_속으로 #눈_내리는_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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