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이야기-14
눈꽃
눈이 내리면
초라하고 메말랐던 겨울나무들에
아름다운 눈꽃을 피어납니다.
아직 봄꽃이 피어나기엔 한참 먼
영산홍 위에도
소복이 눈꽃이 피었습니다.
그런데
눈과 비는 사실 같은 아이들인데
참 다른 느낌의 듭니다.
눈이 하얗게 보이는 이유는
모든 빛을 다 반사하기 때문입니다.
눈은 작은 얼음 결정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그런데 그 결정 모양도 다양합니다.
그래서
빛이 눈에 닿으면,
얼음 결정과 주변의 공기주머니 사이에서
여러 번 반사되어
가시광선의 모든 스펙트럼이 밖으로 나오게 됩니다.
무지개의 7가지 빛이 모두 합해지면
흰색으로 보이게 됩니다.
반면 비는 액체 상태의 물로
대부분의 빛이 반사되거나 흡수되지 않고
통과하기 때문에
투명하게 보입니다.
눈의 얼음 결정 하나하나는
얼음처럼 투명하지만,
다양한 결정들이 서로 섞여
흰색의 아름다움을 만들어냅니다.
세상은 이렇게
다양한 것들이 서로 어울릴 때
아름다워집니다.
눈꽃 / 김대식
꽃만 꽃이 아니더라
눈꽃도 꽃이더라
추운 겨울에도 앙상한 겨울나무
하얗게 눈부신 눈꽃을 피우더라
온 산이 꽃으로 물든
꽃피는 봄만
아름다운 것이 아니더라
온산을 붉게 물들인
단풍으로 가득한 가을 산만
아름다운 것이 아니더라
잎 떨어져 벌거벗은 겨울 산에도
온 산이 하얗게 나무마다 눈꽃 피어
수정처럼 반짝이며 눈부시게 빛나더라
Pentax K-1
Tamron SP AF 70-200mm f2.8 Di LD [IF] Macro
https://500px.com/photo/1108989993/winter-story-14-by-yong-ki-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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