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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이야기-11

겨울나무

by 박용기 Feb 14. 2025
브런치 글 이미지 1


겨울나무는 무성하던 잎을 모두 내주고

앙상한 가지로 겨울을 납니다. 


무성한 잎이 있으면 

덜 추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지만

활엽수들이 잎을 떨구는 것이 

겨울을 나기에 더 유리하기 때문입니다. 


즉 건조한 겨울에는 물과 일조량이 적기 때문에

잎을 남겨 광합성을 하는 것보다 

잎을 떨구어 에너지를 아끼는 것이 더 유리합니다.


나무는 껍질이 있어 

추운 겨울에도 내부가 얼지 않도록

보호해 줍니다. 


나무는 겨울 동안 휴식 모드로 들어가

최소한의 에너지만 사용합니다. 

하지만 낮은 온도에서도 

물의 흐름을 유지할 수 있도록

특별한 단백질도 생성한다고 합니다. 


봄과 여름 동안 당분을 생산하여 

뿌리와 내부에 비축하고 있는데,

당분은 물의 어는점을 낮추어

일종의 부동액 역할을 하기 때문에

겨울에도 얼지 않게 됩니다. 


마치 죽은 것 같던 겨울나무가

봄이 되면 연록의 새싹을 내며

다시 생명을 키워내는 것은

이처럼 자연의 섭리가 

그 안에 숨어있기 때문입니다. 


이 겨울에도 묵묵히

창조주의 섭리대로 살아가는

겨울나무 가지 위에

하늘의 축복이 가득히 쌓였습니다. 




겨울나목 / 양광모


알몸으로도

겨울 이겨내는

네 삶 눈부셔라


한 백년쯤이야

하늘 높이 쭉쭉

가지 뻗으며 살아야 한다고


헐벗은 가슴으로도

둥지 한두 개쯤

따뜻이 품으며 살아야 한다고


눈 내리면 눈꽃 피우며

봄이 아니라 겨울을

열렬히 살아야 한다고


너는 아무런 말 없이도

알몸으로

눈시울 뜨겁게 만든다




#겨울_이야기 #겨울나무 #눈 #나무가_겨울을_나는_법 #창조주의_섭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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