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나무
겨울나무는 무성하던 잎을 모두 내주고
앙상한 가지로 겨울을 납니다.
무성한 잎이 있으면
덜 추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지만
활엽수들이 잎을 떨구는 것이
겨울을 나기에 더 유리하기 때문입니다.
즉 건조한 겨울에는 물과 일조량이 적기 때문에
잎을 남겨 광합성을 하는 것보다
잎을 떨구어 에너지를 아끼는 것이 더 유리합니다.
나무는 껍질이 있어
추운 겨울에도 내부가 얼지 않도록
보호해 줍니다.
나무는 겨울 동안 휴식 모드로 들어가
최소한의 에너지만 사용합니다.
하지만 낮은 온도에서도
물의 흐름을 유지할 수 있도록
특별한 단백질도 생성한다고 합니다.
봄과 여름 동안 당분을 생산하여
뿌리와 내부에 비축하고 있는데,
당분은 물의 어는점을 낮추어
일종의 부동액 역할을 하기 때문에
겨울에도 얼지 않게 됩니다.
마치 죽은 것 같던 겨울나무가
봄이 되면 연록의 새싹을 내며
다시 생명을 키워내는 것은
이처럼 자연의 섭리가
그 안에 숨어있기 때문입니다.
이 겨울에도 묵묵히
창조주의 섭리대로 살아가는
겨울나무 가지 위에
하늘의 축복이 가득히 쌓였습니다.
겨울나목 / 양광모
알몸으로도
겨울 이겨내는
네 삶 눈부셔라
한 백년쯤이야
하늘 높이 쭉쭉
가지 뻗으며 살아야 한다고
헐벗은 가슴으로도
둥지 한두 개쯤
따뜻이 품으며 살아야 한다고
눈 내리면 눈꽃 피우며
봄이 아니라 겨울을
열렬히 살아야 한다고
너는 아무런 말 없이도
알몸으로
눈시울 뜨겁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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