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장강박증 엄마와 살고 있습니다.
그는 <앤디 워홀의 일기>에 이렇게 썼다.
나는 나의 생활 방식과 이 모든 쓰레기에, 그리고 언제나 또 다른 물건을 집으로 끌고 오는 것에 넌더리가 난다. 내가 원하는 것은 하얀 벽과 깨끗한 바닥, 단지 그것뿐이다. <앤디 워홀은 저장강박증이었다. 中>
앤디 워홀은 자신의 저서 '앤디 워홀의 철학'에서 "나 자신은 원치 않은 물건이라도 그걸 버리는 건 내 양심이 용납하지 않는다"라고 고백했다. 워홀은 평범한 물건도 아름답다고 여기면 무엇이든 수집, 집착하는 강박증이 있었다.
아메리카 인디언의 공예품부터 온갖 작품들을 수집했다. 수집품을 체계적으로 정리하려는 노력은 없었다. 그는 전형적인 저장강박증이었다.
한 신문 인터뷰에서 "집을 어떻게 꾸며놓았느냐'는 질문에 자포자기하듯 이렇게 대답했다고 한다.
"그냥 쓰레기로 꾸몄지요. 종이와 상자들. 나는 무언가를 집에 가져오면 아무 데나 놔두고 다시는 집어 들지 않아요."
워홀은 해묵은 엽서와 진료비 청구서, 수프 깡통, 썩은 피자 꽁다리 따위로 가득 찬 수백 개의 상자를 생활 속에서 끌어안고 살았다고 한다.
엄마의 저장강박증을 눈치채고 어쩌면 나도 그럴지도 모른다는 의심에 찾아본 책의 내용이다.
그리고 조금 더 관심을 갖고 저장강박증에 테스트지를 확인해보았다. 10개의 문항에 7개 이상에 체크가 된다.
자료를 찾아보다가 강박증의 여러 형태도 알게 되었다. 저장강박증 이외에도 태칭 및 정리정돈강박, 확인강박, 세정강박 등이 있다. 이게 병이냐 아니냐를 판단하는 것은 단순하다. 자각하고 있느냐 없느냐다. 본인이 그 문제를 알고 있지만 나도 모르게 그렇게 행동하는 것이고 본인이 컨트롤을 하지 못하는 경우에 강박증, 강박장애로 부르게 되는 것이다.
강박증은 50명 중 한 명 꼴로 그만큼 흔하다고 한다.
저장 강박증은 불필요한 물건을 계속 쌓아두거나 버리지 못하는 경향을 가진 상태이며 '호딩(hoarding)'이라고도 불린다.
저장강박증 장애는 별도의 정신 건강 상태로 분류된다. 저장강박증 장애를 가진 개인들은 물건을 버릴 가능성을 마주할 때 상당한 고통을 느낀다. 시간이 지나면 잡동사니가 축적된다.
연구자들은 저장강박증 행동의 원인을 크게 유발요소와 기여요소로 나눈다.
1. 감정적인 우정 : 저장강박증 장앨르 가진 사람들은 물건에 감정적 우정을 가지고 있다. 미래에 유용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있다. 당장 가치가 없더라도 물건을 놓아주기가 힘들다.
2. 완벽주의 : 저장강박증을 가진 사람들의 흔한 특징이다. 질서를 원하고 실수를 두려워한다. 실수하지 않기 위해 미래에 필요할 수도 있다는 믿음에 여러 물건들을 보유하게 된다.
3. 정보처리결함 : 정보 처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물건을 분류하고 조직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4. 외상경험 : 상실, 슬픔, 학대와 같은 외상적인 경험과의 관련성이다. 물건의 축적인 고통의 시간을 안락한 기억으로 바꿔준다.
저장강박증 장애에 유전적 요소가 있을 수 있으며, 가족 간 유전으로 전해질 가능성이 있다.
저장강박증과 수집은 명확하게 구분해야 한다. 두 가지 모두 물건을 수집하는 행위는 갖지만 수집은 특정관심사의 물건을 의도적으로 모으고 조직화한다. 그에 비해 저장강박증은 과도한 축적, 분류되지 않는 다양한 종류를 이유 없이 쌓아가는 것이다.
엄마와 나는 멋진 수집가가 아닌, 저장강박증이다.
자료를 찾다 보니 더욱 명백해졌다.
찾아야 한다. 방법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