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분산법

어디에 에너지를 쏟을 것인가?

by 생각잡스 유진

어느 곳에서든 누구를 만나도 같은 에너지를 쏟을 때가 있었지.

세상이 내 마음대로 될거라는 불투명한 꿈을 꾸던 시절에 말이야.

에너지를 쏟는 만큼 반응이 돌아올 거며 세상이 나를 알아줄 거란 믿음도 있었지.

어디에 어떻게 누구에게 집중적으로 쏟아야 하는 감각같은게 없었던 것같아.

그래서 진짜 에너지가 필요한 곳에선 온힘을 다해 발휘하지 못했지.


최근에 느낀 점이 있어.

사람에게도 상대가 누구인가에 따라 분산해서 사용해야 한다는 것을 말이야.


살다보면 인생의 진리같은 걸 깨달을 때가 간혹 있어. 도레미파솔 다른 음을 말하는 것 같지만 결국 한 줄기의 진리같은 게 있거든. 그런 걸 깨닫게 되면 주변 사람들에게 같이 나누고 싶고 에너지를 주고 싶은 욕심이 생겨.

그런게 그게 순전히 욕심이었다는 거야. 그걸 이제서야 알게 된 거지.

사람은 쉽게 변하지 않아.

혹자는 책한권이 인생을 바꿨다든지 어느 한 사람의 영향으로 송두리째 변했다고도 하지. 그런데 그건 이미 예정된 거였어. 자신이 변하겠다는 의지가 이미 마음 한 켠에 자라잡고 있었던 사람이기에 한 권의 책에서 읽은 그 문장이, 어느 누구가 해주었던 조언이 크게 와닿았던 거지.

변해야할 이유도 의지도 없는 사람에게는 아무리 주옥같은 글귀와 말을 해주어도 '그래, 그런 것이 있구나. 그런데 그건 책이고, 그건 너의 이야기이고.'로 밖에 생각되지 않아.


자신의 미래에 대해 많은 두려움을 갖고 있는 사람이 있었어. 주변에 이런 사람들 많이 있을 거라 생각돼.

그런데 그 사람들도 두 종류로 나뉘어. 알 수 없는 두려움을 확인하기 위해 끝없이 노력하는 사람과 두려움을 마주하는 것 조차 두려워하는 사람. 즉, 두렵기에 불안한 미래를 위해 끊임없이 준비하고 노력해나가는 사람과 두려움의 실체를 알지도 못하면서 무턱대고 무서워만 사람.

두번째 유형의 사람에 대해 최근에 깨달은 바가 있어서 이 얘길하고 싶었는데 말이 길어졌네.


나는 왜 이렇게 하는 일마다 안될까요.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할지 막막해요.

내 인생은 왜 이 모양일까요.

어쩌다 제가 이렇게 살게 된 거죠?

사는게 참 힘이 듭니다.


지켜보는 것만해도 안타깝고 힘을 나눠주고 싶은 사람들이 있어.

그렇다고 내가 뭐 대단하고 영향력이 있어서 그런건 아니야.

다른 사람들 보다 조금 더 강인한 정신력이 전재산이 나에겐 주변사람들에게 넘치는 에너지를 전달해주고 싶은 사명감 비슷한 게 있어.

이 사람에게 나의 이야기가 조금이라도 힘이 되었으면 보탬이 되었으면 해서 말이야.


어두운 터널 끝에서 몇 발만 띄면 환한 빛이 있는 밖으로 나올 수 있을 것 같은데 그러지 못하는 사람이 있어. 당장 눈앞의 어둠이 세상의 전부라고 믿어버리고 있어. 나가봤자 같은 어둠이 기다릴 건데, 뭐하러 움직이냐는 거지. 그냥 같은 어둠이라면 지금을 견디는게 낫다는 거야.

이 사람에게 도움을 주고 싶었어. 틈이 있을때마다 좋은 책을 소개해주고, 긍정적인 기운의 이야기를 나누어주고 작은 변화를 위해 할 수 있는 일들에 대해 열과 성을 다해 나누어주었어.


그런데..

그건 내 생각이었어.

이 사람 입장에서는 한낱 소음에 지나지 않았다.

여느때처럼 나름 도움이 될 이야기라 생각해서 들려준 적이 있었다.

빙그레 웃으며 돌아오던 말 한마디는

"고마운데 사람은 쉽게 변하지 않아요. 자신의 생각이 확고하게 잡힌 어른들은 특히나 변하는게 쉽지 않죠."

이내 하던 말을 멈추고 잠깐 생각에 잠겼다.

'지금까지 뭐한 거지?'

그동안 이야기를 들어주었던 시간, 그리고 조언으로 할애했던 소중한 내 시간들, 그리고 같이 고민해주었던 내 에너지.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는 사람에게는 의미있는 조언이 될 수도 있지만 준비가 되지 않은 사람에게는 말그대로 소.음.이었다.


무언가를 제시하면 이래서 안되고 저래서 안되고 결국 모든게 안되는 일 투성이다.

어떨 땐 시도해보지도 않은 일에 대해 안되는 이유를 열거하며 안되는 일이라며 못박기도 한다.

맞다.

안되는 일이라도 되게 해보려는 열망이 있는 사람과 처음부터 에너지를 나눴어야 하는데..

안되는 이유만을 찾고 있는 사람에게 에너지 붓기를 했구나 싶었다. 밑빠진 독이었다.


역시 나란 사람을 경험을 해봐야 깨닫는 바가 있다.

넘치는 에너지를 나눠줄 사람은 이제 아무나가 아니다.

몇 발짝만 앞으로 나가면 다른 세상을 볼 수 있다는 걸 희망을 가진 사람에게 나누어야겠다.


아니요.

안돼요.

불가능해요.


네....

알겠습니다.

이거면 될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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