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로 부둥꿈공이 태어난 지 정확히 7주 되는 날이다. 49일! 엉덩이가 산(?)만 해진 첫째 부 이하 둥 꿈 공 모두 함께 첫 가족여행을 다녀왔다. 장소는 괴산. 2년 전 다녀온 애견 펜션이다. 시설은 별게 없지만 넓은 잔디밭을 독차지하고 마음껏 뛰어다닐 수 있던 곳이라 선택했는데... 현실은 아기들 모두 방에만 있었다는 ㅠㅠ.. 막상 가보니 잔디밭에 혹여나 무슨 벌레나 나쁜 균이 있을까 싶어 걱정이 돼서 내놓을 수가 없었다.
차에서 잠시내려 일광욕 중
강아지들은 차 만타고 잠만 자다 왔지만 그래도 잠깐 땅도 밟아보고 가을 햇볕도 쐬고 사진이라도 남겼다는 게 우리에겐 큰 기쁨이었다. 예쁜 보타이를 색깔별로 매고 가족사진을 찍어주고 싶었지만 그건 나의 욕심이었으니 개들 여섯을 모아놓고 한꺼번에 쳐다보게 한다는 건 대단히 무리였다. 한놈 잡으면 한놈이 딴 데보고 또 한놈 잡으면 다른 한놈은 엄마 젖 먹고 게다가 아빠견 따로 엄마견 따로니 이건 그냥 개판이었다. 그저 같이 있었던 걸 증명하는 사진으로 만족^^
어쨋든 여섯이 다함께 한장
가을볕은 또 어찌나 뜨거운지 펜션 앞 괴강에서 물놀이를 하려 했지만 두 아들이 땀을 삐질삐질 흘리며 거부하는 통에 별 달이 발만 담그고 온 걸로 만족해야 했다. 시원한 가을바람 기대하고 갔다가 가을볕에 머리 벗어지는 줄.. 그래도 오랜만에 아빠견 별이와 엄마견 달이가 아기들에게 벗어나 오붓한 시간을 즐겼다고 해야 하나?? 집 떠나면 개고생이라고 다시는 가지 말자고 했으려나 속으로? 그래도 즐거워 보이는구먼 내 눈엔^^
아름다운 괴산& 괴강 풍경
견공 가족이 지쳐 보이길래 여섯만 방에 잠시 남겨두고 드라이브를 나갔는데 해질녘 문광 저수지 풍경이 정말 아름다웠다. 은행나무가 노랗게 떨어지는 가을 풍경이 유명하다는데 고요한 저수지위에서 한가로이 낚시 중인 사람들 모습이 나름 운치가 있었다. 그중 최고는 저수지에 반사된 하늘이었으니 추석 연휴 마무리로 기억할만한 순간이었다.
해질녘 문광지 풍경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동물병원에 들러 부 둥 꿈 공의 첫 예방주사를 맞혔다. 주사를 놓는지 마는지 아무 생각 없이 눈만 말똥거리는 다른 형제들과 달리 공이 만 낑낑 아프다고 난리다. 역시 엄살쟁이 공주님이다.
첫 예방주사
2주 후 2차 접종 때는 둘만 가야 는데... 부와 둥이가 미국, 제주도로 가면 꿈이 와 공이 자매만 함께 갈 것 같다. 마음은 섭섭하지만 함께 한 두 달간의 시간 그리고 가족여행으로 위안을 할밖에... 5일 후면 둥이가 가네. 심란하다. 그래도 첫 여행은 추억으로 남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