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라는 선물
인생 말년을 노인요양원에서 보내는 일은 비극이다. 주변 사례들을 보면 남의 집 얘기가 아니다. 가족이란 존재들이 서로에게 '힘'이 아니라 '짐'이 되는 슬픈 현실을 목도한다. 우리는 모두 개별적인 존재들이다. 부모자식도 부부지간도 마찬가지다. 각자 자기 삶 살아 내고자 애쓰는 우리집이다.
어버이날을 맞아 Y브라더스가 한자리에 모였다. 돼지갈비 배불리 먹고 집에 왔다. 연휴 시작이라 식당은 만석이었다. 센스있는 주인집 아들이 서비스를 잘했다. 만족스러웠다. 밥 먹고 나와서 기념 사진을 찍었다. 외식은 성공적이었다. 가족과 맛있는 음식을 나눴다. 마냥 홀가분한 시간이었다.
가끔 만나 소식을 나누면서 편안히 외식할 정도면 충분한 그런 가족문화를 조성해 간다. 열매당 오가는 길이 멀어서 부담되거나, 하룻밤 묵는 일이 불편하다면 더욱 배려한다. 가족들 각자의 자유의지에 맡긴다. 넉넉히 포용하는 문화. 수용하고 지지하는 분위기. 이번 생 내게 주어진 소명이다.
열매당에 돌아와서도 여흥을 이어갔다. 우리집 막내, 소년 민규가 주문한 후라이드치킨 냄새가 고소~했다. 열매당에 모처럼 활기가 돌았다. 가족들이 언제라도 찾아와 편안한 쉼을 누리기를 바랬다. 그런 모습이 눈 앞에 펼쳐지는 기분 묘했다. '행복이란 이런 것인가..' 아부지 얼굴이 그 증거다.
세상에 하나 밖에 없는 내 동생 희준이도 말했다. "부모님 두 분이 요즘처럼 편안히 지내신 적 없다."고 말이다. 손주 발을 주물러 주시며 "민규 손발이 두툼한걸 보니 키가 많이 클 체격이다."며 흡족해 하시는 아부지를 말없이 바라본다. 장성한 아들 둘에 손자 셋 손녀 하나 성공하신 부모님이다.
지금도 새벽 일찍이 일어나 밭에 나가신다. 올 해 오백 포기 심기로 했던 고추가 조용히 천오백 포기로 늘었다. 두 분은 못말리는 부지런함을 장착하신 시골노인들이다. 건강하게 말년을 지내시길 바랄 뿐이다. 들일 하다가도 예배 시간을 지켜 교회 가시는 분들 아닌가. 하나님 은혜는 신비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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