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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하루

참 쉽네요

by 양M


토요일 아침 부평깡통시장을 걸었다.



아내의 추천 맛집을 향했다. 맛찬들소금구이집에서 목살과 삼겹살을 먹었다. 인근 롯데백화점 광복점에 주차를 했다. 도보 이동하기를 잘했다. 시장공영주차장은 진입로가 좁고 이미 만차였다.


외국인 관광객이 많았다. 식당 손님도 절반은 외국인이다. 서빙하는 직원들이 영어, 일어, 중국어를 써가며 응대했다. 먹기 좋게 구워 주는 서비스다. 구워 먹는 새우젓이 특히나 맛있었다. 짜지 않아서 두 번 리필했다. 직원이 여럿이다.


장사 잘 되는 집은 뭔가 달랐다. 빈자리가 생기면 신속하게 정리한다. 다음 손님이 자리를 기다리기 때문이다. 주문도 손님에게 재확인을 받는다. 그렇게 소통의 공백을 메운다. 오랜 경험치에서 우러나온 능숙함으로 음식들을 제공한다.



시장 인근 상점가는 활기를 띈다. 점포임대 푯말이 이따금 걸리기는 했지만, 저마다 자기 분야 간판을 보고 찾아 오는 손님 맞을 준비를 한다. 이토록 다양한 업종으로 일하시는 이웃들의 모습을 본다.


얽히고 섥혀 다함께 사는 세상이다.



돌솥밥에 된장찌개 숭늉까지 든든히 먹고 나왔다. 모처럼 온 식구가 모였다. 아내와 아들과 딸이랑 부평과 국제시장 구경을 했다. 롯데백화점에서 파스퇴르 생크림 아이스크림 후식을 다같이 먹었다. 이후 저마다의 일정으로 헤어졌다.


함께 또 따로. 가족 구성원 각자의 하루를 존중하면서 함께 즐거움을 나눈 새로운 시도였다. 내가 헤진 신발 신고 있는 것을 아내가 봤다. 스케쳐스 매장에 가서 단화와 운동화를 사주었다. 착화감이 폭신하고 가볍다.


행복한 하루였다.



#외식의즐거움 #마음전할때는지갑을열라 #마음에쏙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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