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 사태를 회고
육사출신 국방장관이 비상계엄을 변명하는 말로 사관생도 신조를 언급했다는 tv보도를 봤다.
갑자기 관자놀이 아래 턱근육이 시큰하며 구역질을 느꼈다. 수치스러운 일이다. 정치군인들의 흑역사가 아직도 진행형이라는 현실을 본다.
장성급 군인은 병과 구분이 없다. 한 지역에 유지(有志)가 되다보니 자연스레 정치로 이어진다. 나아가 정치권력에 가깝게 처신할 수록 별갯수가 늘어나는 선택지를 받는다. 그는 무늬만 국방부 최고위 정무직 공무원인 졸개였던 것.
"패배를 논하지 말라. 오직 무능한 지휘관이 있을 뿐이다."는 군문의 금언을 모를리가 없다.
윗선의 의중을 200% 반영했던 정치력은 끝이 났다.
감수성 최고로 민감한 시기에 정교하게 설계된 세뇌교육을 4년간 받는 곳이 사관학교다.
유사시 제 한 목숨을 초개와 같이 버리자고 다짐한다. 필자도 마찬가지였다. 지덕체를 골고루 갖춰야만 완주할 수 있는 트랙을 돌고돌아 나왔다.
그 트랙에 이어진 코스는 결코 만만하게 볼 일이 아니었다.
자신도 구하지 못하며 나라 구한다는 고민은 큰 착각이다.
별모양 계급장을 달아 본적 없지만, 뜨거운 청춘의 기간을 대의를 위해서 살았다는 자부심만큼은 뚜렷이 남아있다.@
[사관생도 신조]
하나, 우리는 국가와 국민을 위하여 생명을 바친다.
둘, 우리는 언제나 명예와 신의 속에 산다.
셋, 우리는 안일한 불의의 길보다 험난한 정의의 길을 택한다.
#명예를알면그러지않음 #절이싫으면중은떠남 #어불성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