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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중 헬스 짐라인 최원홍 트레이너 인터뷰

두 번째 이야기

by 향기나는남자

헬스가 혼자 하는 운동이잖아요. 그래서 감정에 상당히 치우치는 것 같아요. 그래서 회원님들의 의욕이 떨어지는 경우도 있을 텐데 이럴 때 동기부여를 해주시는 방법이 있나요?

"저는 막 운동을 오래 하시는 분들을 보면 솔직하게 말해서 '자기 결핍'이 조금은 있다고 생각합니다. 헬스는 특히 그런 것 같아요. 예를 들면 이런 거죠. 내가 아침에 일어나서 상의 탈의하고 거울을 보는데 '와 이 몸 정말 어떻게 하냐?' 이런 생각을 해야 매일 헬스장을 갈 수가 있는데, '이 정도면 괜찮은 거 아닌가' 하고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들은 운동을 조금 덜 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그래서 그게 절대 나쁘다는 게 아니라 자신을 사랑하면 좋죠"

"맞아요. 좋죠 좋죠"

"헬스는 자기 결핍이 좀 있어야 오래 하는 특징이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동기부여가 부족하다면 벗고 거울을 한번 보시는 게 제일 좋은 것 같아요. 그것만큼 확실한 동기부여는 없는 것 같아요 "

"제 몸을 거울에 비춰보란 말씀이죠. 이렇게? '거울을 바라보며' 음~ 운동 나오고 싶어지네요. ㅋㅋㅋ"

이때 또다시 자신의 이야기를 하고픈 회원님이 환자복 입은 입원 사진을 보여주며 이야기를 하신다.

"제가 얼마 전까지 아팠어요. 당뇨가 있었는데 마른 당뇨가 와서 이렇게 말랐어요. 그런데 운동을 하고 나서 좋아졌죠"

"몸무게가 몇 킬로 정도였어요? 상당히 마르셨네요"

" 이때가 60킬로 초반 "

삐쩍 마른 몸매와 확연히 달라 보이는 지금의 몸매를 보며 중간에 말을 끊고 현재 몸무게를 물어봤다.

"지금은 몇 킬로 나가시는데요?"

"82~83킬로 정도요"

"야~ 엄청 많이 늘었네요. 10월부터 운동하신 것 아닌가요?"

자신이 이런 몸매를 만드는데 일등 공신이라며 의기양양하게 다시 대화의 틈을 노리는 원홍샘. 기회가 왔다.

" 지금 거의 반년 밖에 안 한 거예요. 장난 아니에요. 3대 운동으로 아예 떄려 박았습니다."

"아 3대 운동으로만 이렇게? 어쩐지 등판이 태평양처럼 넓으시더라고요."

겸손하게 멋쩍은 듯 웃음을 보이신다.


이야기를 하다 보니 가장 중요한 질문을 이제야 하게 됩니다. 트레이너로 시작하신 계기가 궁금합니다.
계기가 무엇인지 그리고 초심은 어떤 마음이었는지 묻고 싶습니다.

"제가 사실 이것 하기 전에 주짓수를 5년 정도 했습니다. 하면서 운 좋게 사범까지 하게 됐는데 누군가를 가르치면서 '아 이게 재미있네'하며 희열을 느꼈습니다. 그런데 주짓수가 아무래도 부상이 많잖아요. 허리랑 팔꿈치가 너무 아파서 이걸 오래는 못하겠다 싶어서 바로 접근한 게 헬스였습니다. 때마침 그때 유행한 게 3대 운동이었는데 그걸 독학으로 시작했다가 또 부상이 너무 잦아져서 '이렇게는 안 되겠다' 제대로 한번 배워보자 다짐하고. 그 후로 다른 선생님들에게 배웠는데 선생님마다 가르치는 방법이 다 달랐습니다. 그래서 이것도 방법이 아니다. 나에게서 방법을 찾아야겠다고 생각하고 연구를 하면서 안 다치고 운동하는 방법을 터득하게 되었습니다."

"음~"

"이거는 확실하게 사람한테 도움이 된다. 그래서 제 몸에 하나 둘 시험을 해본 거예요. 검증 단계를 거쳐보고 이제는 되겠다. 확신이 서니까 자격증도 따고 트레이너 준비를 하게 된 거죠. 유튜브에 동영상도 올리고 다른 사람도 기회 될 때마다 가르쳐 보고 점점 나만의 공식이 정립되면서 시작을 하게 됐습니다."

"다른 사람을 운동을 가르치면서 희열을 느끼신 거네요."

"네 맞아요 저는 이게 좀 맞는 것 같아요"

"그럼 트레이너로서 초심은 어떤 마음이었는지"

"요즘에 운동에 관심이 많아졌잖아요. 그런데 정확한 방법으로 안 하니까 오래 못 가더라고요. 솔직히 말하면 재밌지는 않아요. 근데 몸이 건강하게 되는 건 확실하게 느끼게 해 줄 자신은 있다 그 마인드는 갖고 있는 거죠. "

"건강하게 해 줄 자신은 있다. 내가 너 건강하게 만들어 줄게"

"목적이 뭐냐 따라서 정확한 방법을 알려줄 수 있다. 나는 내 몸에 실험을 했기 때문에."

"4년 동안 몸에 테스트를 다 해 보시신 거죠"

"그렇죠 이것저것 다 했습니다. 이상한 거 별것 다했습니다. 더티벌크업 클린벌크업 뭐 다이어트 이렇게도 해보고 저렇게도 해보고 운동 오버트레이닝도 해보고 그렇게 해봤는데 정립이 되는 것 같더라고요"

"사람들이 접할 수 있는 쉬운 방법이나 안 다칠 수 있는 방법"

"그쵸. 또 여러 사람을 가르치다 보니까 이 사람은 이 말을 이렇게 이해하고 저 사람은 다르게 이해하네 하는 데이터가 있으니까. 그 사람에 맞게 운동할 수 있는 방법이 나오는 거죠"



혹시 원홍샘이 생각하시는 PT 횟수. 그러니까 혼자서 운동을 할 수 있는 역량이 될 정도까지요. 몇 회가 적당한가요?

"혼자서. 한 삼십 회 정도. 삼십 회 정도면 충분히 혼자 할 수 있습니다 "

"아~ 혼자 삼십 회만 배우면 가능하다는 말씀인 거죠. 그럼 일주일에 2회 정도를 추천하시나요 아니면 3회?"

"최소 2회 정도는 받으셔야 합니다."

"최소 2회는 받으면서 30회면 혼자서 충분히 운동할 수 있다"

"헬스장 기구는 거진 다 사용할 수 있다. 인체의 원리를 그 정도면 거의 다 알게 되는 거죠"

"아 인체의 원리까지... 하기사 3대 운동을 기본으로 알려주시니까 인체의 원리를 알 수 있게 되는 것 같아요"

"그쵸그쵸 ㅋㅋㅋ"




번외에 질문이긴 한데 유산소 운동과 무산소 운동에 최적의 비율이 있을까요?
유산소를 지극히 싫어하시는 분이세요. 그래서 무산소 운동만 하시는데 근육 운동만으로 '살 빠짐'효과를 봐서 굳이 유산소가 필요한가 해서 질문을 해주셨습니다.

"저도 유산소로도 다이어트를 해보고 무산소로도 해봤는데 확실히 무산소가 효과가 있어요. 왜 그러냐면 다이어트는 기초대사량이라고 하잖아요. 기초대사량이 높으면 살이 잘 안 찌잖아요. 기초대사량은 근육의 양이 정해주는 거거든요. 근육이 많으면 기초대사량이 올라간다. 그래서 같은 음식을 먹어도 기초대사량이 높은 사람은 살이 덜 쪄요. 대신 전제 조건이 필요합니다. 무겁게. 숨이 찰 정도로."

"그런데 무산소 운동만 하면 안 된다는 분들도 많던데요"

"물론 같이하면 가장 좋죠. 하지만 직장인이고 시간이 많지 않잖아요. 무산소 운동을 하시는 게 훨씬 효과적이다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무산소 운동 40분 정도하고 유산소 10분 정도 요렇게 하면 될까요?"

"섞으면 좋긴 한데 시간이 없다면 무산소 운동이 훨씬 효과적이니 무산소를 하시면 됩니다"

자 그럼 좀 저급한 질문이긴 한데 이게 또 동물적 감각으로 보면 살아 숨 쉬는 질문이기도 해서요.
혹시 답변하시기 곤란하시다면 그냥 크게 웃으셔도 됩니다. 질문자는 남성이고요. 헬스장에서 레깅스 입은 여성들을 보면 시선처리가 어렵다고 선생님만의 시선처리 방법이 있으신지 궁금해하십니다.

그 자리에 앉았던 사람들은 일단 크게 웃고 대화를 시작했다.

"어~ 어~ 너무 대놓고~ 솔직히 안 볼 수는 없고. 대놓고 '야' '와' 하고 이러지만 않고 그냥 세트운동 하다가 쉬면서 슬쩍슬쩍. 그리고 사실 여성분들도 다 압니다. 자기를 보는 건지"

"그쵸 관심이 있으니까. 나를 봐달라고 입고 오는 거 기도 하죠"

"그래서 너무 대놓고 보지만 않으면 어느 정도 허용 범위에 있다. 암묵적 허용"

오늘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마지막으로 안중에서 헬스로 다이어트나 운동을 배우고 싶다면 꼭 선생님을 선택해야 할 이유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저는 일단 무조건 직장인들이 많다고 생각하거든요. 한 시간에 최대 효율을 뽑으려고 오는 거잖아요. 저는 그 효율을 높이는 방법을 알려드리는 거죠. 제가 정답은 아니지만 제가 경험하며 배운 것들을 나눠드리고 싶습니다. 선택해 주십시오."

또 전하고 싶은 말씀 있으실까요?

"솔직히 운동 나오는 게 쉽지 않습니다. 또 재미도 없습니다. 재미가 있으려면 몸의 변화가 느껴지거나 무게가 올라가야 재미있어요. 거기까지 가는 과정이 힘들잖아요. 그래서 인생이랑 비슷한 것 같아요. 이렇게 급속도로 올라가는 건 재능의 영역이고 재능이 없는 사람도 열심히 하잖아요. 그래서 밥먹듯이 인생 살듯이 고통이 있지만 중간중간 행복이 있잖아요. 운동도 이런 관점으로 접근해 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


자 그럼 마지막으로 금액 부분만 말씀해 주실까요.


"일 년에 26만 4천원, 6개월에 19만 8천원, 케비넷은 별도입니다. 월별 만천 원이고.
PT 10회는 49만원(헬스장 2달 포함), 30회는 138만원(헬스장 4달 포함)"

"이 정도 금액이면 투자할만하겠네요"

"저는 상담 오실 때마다 이야기합니다. 138만원만 투자하고 평생 운동하는 방법을 알려드리면서 합리적인 가격 아니냐고 여쭤보거든요. 30회 받으면 끝이 아니지 않습니까? 평생 운동하는 방법을 배우는 거니깐요."

"저도 동의하는 바입니다. 30회면 혼자서 운동할 수 있는 역량은 만들어지니까요. 그리고 7~8월 되면 '혹시 너 운동해'라는 말도 듣고요."

"어 너 살 빠졌네 이런 소리는 들을 수 있는 거죠"

오늘 인터뷰 감사합니다.

아 그리고 이걸 보고 오시는 분들에게 PT 50회 특별 가격이 있다고 하니 카운터에서 꼭 물어보시길 바랍니다.

이상 안중 헬스 PT 원홍샘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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