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9 포스터
소통을 강조하는 저는 사람이 좋습니다. 하지만 영업을 하면서 저는 사람을 사람으로 대하지를 못했습니다.
그저 그 사람의 스펙이 중요했으니까요. 부끄럽지만 저는 호구조사가 먼저였습니다. 어느 순간 그렇게 변했습니다.
성과가 먼저였고 계약이 먼저였고 나의 이익이 먼저였기에 손해 보지 않으려 했습니다.
시간이 지나고 무엇이 나에게 남아있는지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 있었습니다.
사람 좋아했던 내가 변해 버린 걸 알 수가 있었고,
사람 좋아했던 내가 정작 중요한 사람을 잊고 있었습니다.
우리는? 아니 나만 그렇겠지요.
지금 당신 곁에 남아 있는 소중한 사람에게 더 많은 표현과 시간을 보내길 바랍니다.
요즘 가장 가슴 아픈 기사 중에 하나. 경기가 어려울 때면 비슷한 일들이 자주 발생하지만 사람들의 관심이 지속되지 않습니다.
어떤 특정 사건이 생겨서 크게 이슈가 되었을 땐 너 나 할 것 없이 관심을 표현하지만
매일 일어나는 일에는 그저 무관심할 뿐이죠.
혹시 '109'라는 전화번호를 아시나요?
모르시는 분들이 많으실 거예요. 저도 우연히 포스터를 보고 알게 된 전화번호였습니다.
'자살예방 상담전화' 2024년부터 '129'에서 '109'로 전화번호가 변경이 되었네요.
의미가 있습니다. 한 명의 생명도 1 자살 없이 0 구하자 9.
우리나라 평균 자살률이 세계에서 가장 높은 건 알고 계시죠.
문제다 문제다 하지만 아무도 특별한 관심을 보이지는 않습니다.
'야!! 나는 아닌데 왜 나를 물고 늘어져 너만 그래 너만! '
아~ 저만 무관심이네요.
포스터를 보면서 사람들은 왜 자살을 할까라는 생각을 조금 해봤습니다.
각자의 사정은 있지만 주변에 믿을 사람이 없기 때문은 아닐까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힘든 시기 옆에서 이야기라도 들어줄 사람이 있다면 큰 힘을 얻을 텐데 세상은 너무 바쁘게 돌아가기에 그럴 시간적 여유가 없죠.
또 자신의 힘든 일을 구구절절 말하기도 미안하고요. 아마 자살을 생각하시는 분들이 말 못 하는 이유는. 다른 사람의 마음을 미리 걱정하기 때문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요즘은 시절이 너무 좋아졌잖아요. 사람을 꼭 밖에서 만나야 할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말 못 할 사연을 가상공간에서 풀어보는 건 어떨까?
누군가에게는 사소한 고민이지만 나에게 큰 고민인 이것을 숨기지 말고 이야기해 보는 건 어떨까?
브런치나 블로그는 당신의 배경을 궁금해하지 않습니다.
그저 당신이 진솔하게 나와 대화를 나누고 싶은 사람인지, 나에게 관심이 있는 사람인지. 오직 사람만 놓고 봅니다.
사람만 놓고 보니 사람이 사람으로 보이게 됩니다.
힘든 사연 가슴속에 묻고 사시는 그대여. 세상이 뜻대로 되지 않아 힘든 그대여.
누구나 힘들다. 그것도 못 버티냐. 인생은 버티는 거다. 사람도 곁에 없냐. 그 나이 먹고 뭐 했냐. 주변에 도움 주는 사람도 없냐. 이런 말을 당신에게 꺼내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적어도 가상공간 세상에서는요.
그대여~ 오늘은 자신의 이야기를 브런치란 공간에서 하나씩 풀어보며 같이 견뎌보는 건 어떨까요?
사람 냄새나는 브런치란 공간에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