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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 03 / 02 토요일. 날씨 : 맑음

by 이은영


작년 여름엔 엄마가 응급실에 자주 실려 가셨어.
그때마다 난 하늘을 올려다보며 길을 걸었지.

그러던 어느 날 오후 하늘에
해와 달이 동시에 떠 있는 거야.

나는 그때까지 한낮의 뜨거운 태양이,
서늘한 밤이 되면 식어서 달이 된다고 생각했거든.

그런데 내가 그 순간 정말 놀랐던 건
새롭게 알게 된 과학적 사실이나 나의 무지가 아니었어.

단 한 번도 누가 가르쳐 준 적도 없는데,
그동안 어떻게, 그렇게 생각하며 살 수 있었느냐는 거야.

어쩌면 상식과 지식이라고 주입된 것들이 철창이 되어
인간의 동심과 상상력을 가두고 있는 건 아닐까?




*사람들이 모두 아이 때문에 울며 가슴을 치는데, 예수님께서는 “울지들 마라. 아이는 죽은 것이 아니라 자고 있다.” 하고 말씀하셨다. 그들은 아이가 죽은 것을 알고 있었으므로 예수님을 비웃었다. 예수님께서는 아이의 손을 잡으시고 말씀하셨다. “아이야, 일어나라.” 그러자 아이의 영이 되돌아와서 아이가 즉시 일어섰다. (루카 복음서 8,5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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