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이 주는 선물은 무궁무진하다. 계절과 날씨가 주는 선물은 나에게는 그야말로 가장 행복한 선물이다. 계절이 변할 때마다 느껴지는 이질감과 낮 섬이 소중하고 감사하다.
나의 두 번째 조카님은 계절을 즐길 줄 아는 남자
매년 멋진 가을 앞에 카메라를 꺼내 들면 척척 멋지게 포즈를 잡아주는 최고의 모델이자 선남이신 조카는 가을 낙엽 앞에 제일 신이가 나시는 분이시다.
함께 보내는 가을의 끝자락
소중한 풍경일수록 소중한 그 누군가와 함께하라. 먼 훗날 이 사진들을 꺼내어 볼 때 어느 한컷도 아깝지 않도록 말이다. 나와 함께 늘 같은 길을 걷고 같은 풍경을 보며 말없이 공간을 느끼거나 함께 인생을 논하던 인생의 좋은 친구 같은 언니와 함께한 그 해 가을의 끝자락 11월이었다.
오늘 가을 햇살을 받으며 출근길을 걸어오다, 길바닥에 떨어진 은행낙엽과 따스하게 비치는 햇살을 보며 잠시나마 행복했다. 그 햇살을 고스란히 받고 있는 옅은 아이보리빛 벽도 멋져고 말이다. 언젠가 우리가 휴대폰을 이렇게 일상에 녹아들어 쓰며, 물을 사 먹게 되는 날이 오리라는 걸 상상이나 했을까.
지구는 점점 환경문제에 예민해지고, 아무 먼 훗날 이렇게 고스란히 땅과 낙엽과 바람과 햇살을 받으며 살 수 없는 먼 미래가 있을지도 모르겠단 생각을 문득했다. 나의 대표님이자 나의 친구와 함께 "흙을 밟고 나무를 보며 살아야 행복하단 삶"에 대한 이야기를 하며 출근하던 길이라 그랬는지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