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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팬티바람 Apr 02. 2024

빈 집

25일 차

저녁 식사를 하고

마을 한 바퀴를 돈다.

시골에는 빈 집이 많다.


집의 형태지만 뼈대만 남은,

사람의 온기가 없는 것은

그저 구조물일 뿐.


사람은 누구나 빈 집을 품고 산다.

누군가 방문을 하고 돌아가고

문을 열고 문을 닫고,

초인종이 고장 난 나의 집.


사람은 누구나 빈 집을 채우고 산다.

내가 머문 구석은 아직 따듯하니까

 안에 들어온 사람은

꼭 문을 여러 번 잠가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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