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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팬티바람 May 10. 2024

눈물의 왕

출근 3일 차

나이가 들어가며 눈물이 많아진다.

호르몬 불균형이라는 공식을 대입하기에는

아직 몸뚱아리는 말짱한데 말이다.


드라마 '눈물의 여왕'을 볼 때

온 국민과 함께 울었던 사람 중에 나도 있다.

특히 여주인공의 팔불출 동생 이야기를

볼 때면 유독 눈물이 난다.


유튜브에 올라오는 환승연애라는

쓰레기 프로그램을 우연히 보는데

앞 뒤 내용을 몰라도 눈물이 났다.


익숙한 거리와 공간에 멍하니 있거나,

혼자 회사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다가도,


노래를 부르면 우는 법을 잠깐이나마

까먹어서 계속 흥얼거린다.


깊숙이 깔린 채 도처에 널브러진

트라우마가 다시금 고개를 든다.


샌드백을 두드리는 주먹의 속도가

제법 빨라졌고 남들보다 작은 글러브 속

내 손은 눈 대신 벌겋게 달아올랐다.


조금 춥게 잠을 자는 요즘,

다행히 잘 자고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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