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양 중인 엄마를 만나러 가기 전 날이면
과일 가게에 들러서 쇼핑을 한다.
유독 연시를 좋아하시며
요즘은 사과도 드시고 싶어 하신다.
연시는 8개에 5천 원
사과는 5개에 1만 원
먹고 싶지만 살아봐야 얼마나 더 살겠냐며
굳이 비싼 돈 주고 과일을 사지 말라는
엄마를 설득시킬만한 가격으로
둔갑시켜 식탁 위에 올려놓는다.
연시는 8개에 3천 원
사과는 5개에 5천 원,
도합 1만 원이 안 되는 가격으로 사 왔다는
내 마음속 할인가를 엄마에게 말한다.
과일을 어디서 그렇게 싸게 사 왔니?
우리 동네는 과일이 싸니까
마음껏 드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