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황장애 일기> 병원가는 날
2024년 1월6일
<공황장애 밀기> 병원가는 날
2024년 1월6일 토
약이 똑 떨어지지만 않았다면 오늘 병원을 가지 않았을 것이다. 너무 가기 싫었다. 어제 퇴사를 했지만 저녁에 식사 후 또 약간의 과호흡이 와서 일찍 잠들어버리기로 했다.
12시간을 잤다.
오늘도 가슴이 편하지가 않다. 이런 날은 꼭 과호흡이 온다. 그것이 또 나를 불안하게 한다.
누군가가 태워주면 가겠지만 내가 운전해서 거기가 너무 싫은 마음이다. 왜 이런지 나도 모르겠다.
의사 선생님과 무슨 얘기를 어디까지 할까 고민하다 신호를 놓쳐 뒷차가 겅적을 울린다.
결혼 전 자살시도를 했다는 얘기를 해야할까.
결혼 후 출근길 버스에서 식은땀이 나고 얼굴이 노랗게 변하고 구토할 것만 같고 죽을 것 공황으로 중간에 내려 여러 대 버스를 보내고 사람이 적은 버스를 타고 출근했다는 오래전 얘기도 해야할까.
약만 처방 받는데 그런 얘기를 해야할까.
겨우 병원에 왔다. 곡예를 하듯 지하 2층 주차를 했다. 내려가는 길 올라가는길 모두 하나이고 매우 좁아서 운전초보는 불안증을 더 가속시키는 건물주차장이다.
병원에 도착해서 이름을 생년월일을 얘기한다 오늘따라 간호사도 불칝절한 느낌이다. 가슴은 계속 불안하다.
오늘은 토요일이어서 대기하는 사람들이 많다.
불안증은 이 글을 쓰다보니 조금 안정을 찾았다.
아내는 한의원 가서 침까지 맞고 오라는데 오늘은 신경정신과에서 대기 시간이 길어 어떨지 모르겠다.
오늘, 힘든 일 없이 잘 지나가면 좋겠다.
과호흡때문에 숨고르는 나를 안쓰럽게, 힘들게 지켜보는 아내를 보기가 너무 힘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