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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봄날 시편

(시) 새벽에 잠깨어

감성시

by 봄부신 날

[새벽에 잠 깨어]



새벽에는

시간이

느리게 흐른다


초침 소리 똑딱

천둥처럼

묵직하다


가족들 깨지 않게

까치발로 살금살금


뜨겁게 물 끓이고

커피 내린다


한 시간은 지난 것 같은데

겨우 십 분


펼쳐 논

예쁜 시집

다시 든다


시어들이 공간 속에

향으로 가득하다


새벽은

느리게

더 느리게

머문다



2024.12.21

후조 이태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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