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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Kenny
Jun 12. 2021
토요일인데 출근해?
설마 치매 초기 증상은 아니겠지?
늦잠을 잤다.
요즘 왠지 피곤하다.
아침 7시 30분.
씻고 나서 옷을 주섬주섬 입었다.
잠에서 깬 아내가 물었다.
여보! 어디 가?
내가 말했다.
출근해야지?
아내가 다시 물었다.
토요일인데 출근해?
아내에게 물었다
어! 오늘 토요일이야?
아내가 심각하게 말했다.
여보, 겁 나게 왜 그래? 가끔 이상해!
아내와 마트에서 장을 보고 왔다.
샤워를 했다.
난 냉온수가 적당히 섞일 때까진 샤워 전에 발을 씻는 습관이 있다.
여름에도
냉수
샤워는
못한다
.
머리를
감고
몸을
씻었다
.
그런데
,
발을
닦지
않은
것
같다
.
아니
,
기억이
나지
않았다
.
머리
감기
전
발을
씻었는지
아닌지
.
발에
비누칠을
하며
생각해
봤다
.
내가
아까
발을
씻었나
?
도무지
기억나지
않는다
.
지금
글을
쓰면서도
기억이
안
난다
.
설마
,
치매
초기
증상은
아니겠지
?
환갑도
안됐고
가족력도
없는데
.
건망증
때문에
그러려니
하며
글을
쓴다
.
마트 가기 전 아내와 카페에 들러 커피를 마셨다. 자리가 없어 밖으로 나왔는데, 이렇게 멋진 곳이 있었다. 도심 속에서 지저귀는 새소리를 듣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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