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Kenny Jun 12. 2021

토요일인데 출근해?

설마 치매 초기 증상은 아니겠지?

늦잠을 잤다.
요즘 왠지 피곤하다.
아침 7시 30분.
씻고 나서 옷을 주섬주섬 입었다.
잠에서 깬 아내가 물었다.
여보! 어디 가?
내가 말했다.
출근해야지?
아내가 다시 물었다.
토요일인데 출근해?

아내에게 물었다
어! 오늘 토요일이야?
아내가 심각하게 말했다.
여보, 겁 나게 왜 그래? 가끔 이상해!



아내와 마트에서 장을 보고 왔다.
샤워를 했다.
난 냉온수가 적당히 섞일 때까진 샤워 전에 발을 씻는 습관이 있다.

여름에도 냉수 샤워는 못한다.
머리를 감고 몸을 씻었다.
그런데, 발을 닦지 않은  같다.
아니, 기억이 나지 않았다.

머리 감기  발을 씻었는지 아닌지.
발에 비누칠을 하며 생각해 봤다.
내가 아까 발을 씻었나? 도무지 기억나지 않는다.
지금 글을 쓰면서도 기억이  난다.
설마, 치매 초기 증상은 아니겠지?
환갑도 안됐고 가족력도 없는데.
건망증 때문에 그러려니 하며 글을 쓴다.


마트 가기 전 아내와 카페에 들러 커피를 마셨다. 자리가 없어 밖으로 나왔는데, 이렇게 멋진 곳이 있었다. 도심 속에서 지저귀는 새소리를 듣다니.



매거진의 이전글 첫 만남은 설렘이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