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인데 출근해?

설마 치매 초기 증상은 아니겠지?

by Kenny

늦잠을 잤다.
요즘 왠지 피곤하다.
아침 7시 30분.
씻고 나서 옷을 주섬주섬 입었다.
잠에서 깬 아내가 물었다.
여보! 어디 가?
내가 말했다.
출근해야지?
아내가 다시 물었다.
토요일인데 출근해?

아내에게 물었다
어! 오늘 토요일이야?
아내가 심각하게 말했다.
여보, 겁 나게 왜 그래? 가끔 이상해!



아내와 마트에서 장을 보고 왔다.
샤워를 했다.
난 냉온수가 적당히 섞일 때까진 샤워 전에 발을 씻는 습관이 있다.

여름에도 냉수 샤워는 못한다.
머리를 감고 몸을 씻었다.
그런데, 발을 닦지 않은 것 같다.
아니, 기억이 나지 않았다.

머리 감기 전 발을 씻었는지 아닌지.
발에 비누칠을 하며 생각해 봤다.
내가 아까 발을 씻었나? 도무지 기억나지 않는다.
지금 글을 쓰면서도 기억이 안 난다.
설마, 치매 초기 증상은 아니겠지?
환갑도 안됐고 가족력도 없는데.
건망증 때문에 그러려니 하며 글을 쓴다.


마트 가기 전 아내와 카페에 들러 커피를 마셨다. 자리가 없어 밖으로 나왔는데, 이렇게 멋진 곳이 있었다. 도심 속에서 지저귀는 새소리를 듣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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