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령도 탐방] 심청전의 향수와 전쟁의 상흔이 공존하는 아름다운 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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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령도는 아들 내외가 살고 있는 섬이다. 우리 내외도 20년 전에 1년 반 정도 그곳에 살았다. 서해 최북단에 위치한 백령도에는 심청전에 얽힌 설화가 이곳저곳에 남아 있다. 연화리, 심청각, 기타 등등. 아름다운 섬 백령도에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콩돌 해안, 천연 비행장으로 사용되었던 사곶 해안, 비경을 자랑하는 두무진 등 볼 만한 자연경관도 많다. 전쟁의 흔적도 이곳저곳에 남아 있다. 동키부대 막사, 각종 전적비, 해안의 장애물, 그리고 해병대. 서해 최북단 섬 백령도는 심청전의 향수와 전쟁의 상흔이 공존하는 아름다운 섬이다. 자! 섬에 한번 가보자!
여기는 두무진이다. 아래 사진들은 뭍에서 촬영한 것인데, 유람선을 타고 감상하면 훨씬 더 멋지다고 한다.
두무진은 바위가 투구를 쓴 무장(장수)의 머리 모양을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신이 빚어 놓은 절경'이라는 찬사를 받기도 하는 절경이다. 실제로 이곳을 방문한 미국 교포 한분이 그랜드캐년보다 더 멋지다고 하는 말을 듣기도 했다. 이곳의 지질은 약 12억 년 전 원생대에 형성된 규암이 주 성분이라고 한다. 그 사이사이에 규암보다 약한 이질암, 실트암 등이 있어 풍화작용에 차별 침식되면서 바위에 여러 무늬가 새겨졌다고 한다. 또 규암이 풍화작용에 의해 붉은색을 띠게 되어 기암절벽의 무늬와 함께 더욱 아름다운 경관을 연출하게 되었다고 한다. 형제 바위, 사자 바위, 병풍 바위, 물개 바위,.... 이런 형상을 지닌 기암괴석을 유람선을 타고 볼 수 있다. 암벽에는 해국이 피어 있고, 해안에는 땅채송화, 갯방풍, 벌노랑이 같은 식물이 자라고 있다고 한다.
천연기념물 제391호 사곶 해안이다. 미세한 모래로 이루어져 있고 거의 수평에 가까운 평탄한 지형적 조건으로 인해 간조 때 화물수송기가 이착륙할 수 있을 정도로 바닥이 단단해지는 천연 비행장이다. 지금은 제방을 쌓는 등의 지역 개발사업으로 그 정도의 기능 발휘는 제한된다는 얘기도 있다. 하지만 여전히 자동차가 달릴 수 있을 정도로 바닥이 단단하다.
천연기념물 제392호 콩돌 해안이다. 콩돌을 가져가면 벌금을 내야 한다. 콩돌 하나가 만들어지려면 파도가 수백 년을 쓰다듬어 줘야 한다. 흰색, 회색, 갈색, 검은색, 청회색, 보라색, 적갈색 등 형형 색색의 콩돌로 해안이 이루어져 있다.
백령도에는 심청전의 설화가 남겨져 있다. 연화리, 연봉 바위, 심청각 등 관련된 지명과 명소가 곳곳에 있다. 이곳은 심청각이다. 팔각정처럼 생긴 건물이 있고 그 옆에 효녀 심청의 동상이 있다. 심청각에서는 북한의 장산곶이 보인다. 장산곶 마루에~ 북소리 울리고~
백령도에는 6.25 전쟁 기간 중 유격대가 활동하던 흔적이 아직도 남아 있다. 유격대인 동키부대가 사용했던 막사와 우물이 그대로 있다. 또 곳곳에 전적비와 공적비가 있다.
백령도에는 기독교인들이 많다고 한다. 예전에는 주민의 90%가 기독교 신자라는 얘기도 있었다. 우리나라에서 기독교가 가장 먼저 전파된 곳이 황해도 연안 섬 지방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우리나라에서 두 번째로 세워진 장로교회인 중화동 교회(1898년 설립)가 백령도 중화동에 있다. 언더우드 선교사가 중화동 교회의 첫 번째 당회장이었다고 한다. 백령도 기독교 역사관에 가면 우리나라 초기 기독교 선교의 발자취를 엿볼 수 있다.
백령도 까나리 액젓은 유명하다. 한번 맛을 보면 김장할 때 반드시 까나리 액젓을 넣어야 한다는 얘기도 있다. 사곶 해안 인근에 까나리 액젓을 담가 놓은 통이 잔뜩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