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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enny May 02. 2020

서해 최북단 섬, 백령도에 가다

[백령도 탐방] 심청전의 향수와 전쟁의 상흔이 공존하는 아름다운 섬

https://terms.naver.com/entry.nhn?cid=43737&docId=4124816&categoryId=59567


백령도는 아들 내외가 살고 있는 섬이다. 우리 내외도 20년 전에 1년 반 정도 그곳에 살았다. 서해 최북단에 위치한 백령도에는 심청전에 얽힌 설화가 이곳저곳에 남아 있다. 연화리, 심청각, 기타 등등. 아름다운 섬 백령도에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콩돌 해안, 천연 비행장으로 사용되었던 사곶 해안, 비경을 자랑하는 두무진 등 볼 만한 자연경관도 많다. 전쟁의 흔적도 이곳저곳에 남아 있다. 동키부대 막사, 각종 전적비, 해안의 장애물, 그리고 해병대. 서해 최북단 섬 백령도는 심청전의 향수와 전쟁의 상흔이 공존하는 아름다운 섬이다. 자! 섬에 한번 가보자!





여기는 두무진이다. 아래 사진들은 뭍에서 촬영한 것인데, 유람선을 타고 감상하면 훨씬 더 멋지다고 한다.

두무진은 바위가 투구를 쓴 무장(장수)의 머리 모양을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신이 빚어 놓은 절경'이라는 찬사를 받기도 하는 절경이다. 실제로 이곳을 방문한 미국 교포 한분이 그랜드캐년보다 더 멋지다고 하는 말을 듣기도 했다. 이곳의 지질은 약 12억 년 전 원생대에 형성된 규암이 주 성분이라고 한다. 그 사이사이에 규암보다 약한 이질암, 실트암 등이 있어 풍화작용에 차별 침식되면서 바위에 여러 무늬가 새겨졌다고 한다. 또 규암이 풍화작용에 의해 붉은색을 띠게 되어 기암절벽의 무늬와 함께 더욱 아름다운 경관을 연출하게 되었다고 한다. 형제 바위, 사자 바위, 병풍 바위, 물개 바위,.... 이런 형상을 지닌 기암괴석을 유람선을 타고 볼 수 있다. 암벽에는 해국이 피어 있고, 해안에는 땅채송화, 갯방풍, 벌노랑이 같은 식물이 자라고 있다고 한다.


제일 왼쪽에 있는 바위가 투구를 쓴 장수를 닮은 모습이다.


오른쪽 암벽 위를 자세히 보면 사람이 한 명 서있다. 기암괴석의 거대한 규모를 알 수 있다.


관광객이 해안까지 내려갈 수 있도록 안전한 통행로가 설치되어 있다.





천연기념물 제391호 사곶 해안이다. 미세한 모래로 이루어져 있고 거의 수평에 가까운 평탄한 지형적 조건으로 인해 간조 때 화물수송기가 이착륙할 수 있을 정도로 바닥이 단단해지는 천연 비행장이다. 지금은 제방을 쌓는 등의 지역 개발사업으로 그 정도의 기능 발휘는 제한된다는 얘기도 있다. 하지만 여전히 자동차가 달릴 수 있을 정도로 바닥이 단단하다.  


백령면 진촌리 사곶 해안에 작가가 서있다.


거의 길고 넓은 평지에 가까운 세립질 모래 백사장이다.


헬기에서 찍은 사곶 해안의 사진이다.


20여 년 전에 작가가 백령도에 살던 때에 비하면 바닥이 덜 단단한 것 같기도 했다. 개발은 자연을 훼손한다.


화물수송기가 충분히 이착륙할 수 있을 정도의 넓은 공간이다. 유사시 한반도로 전개하는 미군이 사곶 해안을 비행장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구상한 적도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





천연기념물 제392호 콩돌 해안이다. 콩돌을 가져가면 벌금을 내야 한다. 콩돌 하나가 만들어지려면 파도가 수백 년을 쓰다듬어 줘야 한다. 흰색, 회색, 갈색, 검은색, 청회색, 보라색, 적갈색 등 형형 색색의 콩돌로 해안이 이루어져 있다.


콩돌 해안에는 파도가 거세게 몰아친다. 이런 파도가 콩돌을 만들어 내는 것 같다.


작가의 며느리가 하트 모양의 돌을 주웠다. 하지만 들고 나오면 벌금을 물어야 한다.


각양각색의 콩돌로 이루어진 해안이다.




백령도에는 심청전의 설화가 남겨져 있다. 연화리, 연봉 바위, 심청각 등 관련된 지명과 명소가 곳곳에 있다. 이곳은 심청각이다. 팔각정처럼 생긴 건물이 있고 그 옆에 효녀 심청의 동상이 있다. 심청각에서는 북한의 장산곶이 보인다. 장산곶 마루에~ 북소리 울리고~


심청각 공원에 설치되어 있는 효녀 심청상이다. 바다 건너 멀리 보이는 곳은 북한 장산곶이다.




백령도에는 6.25 전쟁 기간 중 유격대가 활동하던 흔적이 아직도 남아 있다. 유격대인 동키부대가 사용했던 막사와 우물이 그대로 있다. 또 곳곳에 전적비와 공적비가 있다.


동키부대가 사용했던 막사가 아직도 남아 있다.


동키부대가 사용했던 우물이다.


반공 유격대의 전적 기념비다.


전쟁이 끝난 1970년대에  서해 5개 도서 주민을 위한 유엔군사령관의 공적을 기리기 위해 해군과 백령도 주민들이 공적비를 세웠다. 당시 유엔군이 여기에 유치원 건물을 제공했다.





백령도에는 기독교인들이 많다고 한다. 예전에는 주민의 90%가 기독교 신자라는 얘기도 있었다. 우리나라에서 기독교가 가장 먼저 전파된 곳이 황해도 연안 섬 지방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우리나라에서 두 번째로 세워진 장로교회인 중화동 교회(1898년 설립)가 백령도 중화동에 있다. 언더우드 선교사가 중화동 교회의 첫 번째 당회장이었다고 한다. 백령도 기독교 역사관에 가면 우리나라 초기 기독교 선교의 발자취를 엿볼 수 있다.


건축 스타일을 보면 제법 오래된 교회당 건물이다.




백령도 까나리 액젓은 유명하다. 한번 맛을 보면 김장할 때 반드시 까나리 액젓을 넣어야 한다는 얘기도 있다. 사곶 해안 인근에 까나리 액젓을 담가 놓은 통이 잔뜩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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