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나먼 여정을 향하여)
여행지 : 인도 맥그로간즈
여행일 : 2016년 4월 30일(토)~5월 14일(토) 14박 15일
누구랑 : 구름님 부부. 산찾사 부부. 에게해님. 소쿨님. 만보님
- 11:06 : 대전 124 열차 발
- 11:58 : 서울역 도착
- 12:19 : 인천공항발 서울 지하역
- 13:19 : 인천 공항역 도착
- 16:40 : MU 5034편 인천공항 발
- 18:25 (현시각 17:25) : 중국 상하이 포동공항 도착
오래전....
구름님 부부가 인도 배낭 여행을 계획하고 있었다.
언감생심 무식한 나로선 꿈도 꿀 수 없던 배낭 여행인지라
덜렁 구름 위에 올라타면 될 일이라 바로 나의 의중을 전달했다.
구름님 부부 가시는 길 심심하지 않게 우리 부부 껌딱지가 되어 함께 동행하여 드리겠다고...
그렇게 시작된 여행 일정은 구름님의 죽마고우 소쿨님이 붙으며 급작스레 불어났다.
다들 함께 해외 트래킹을 다니며 알게 된 산우들이라 편안한 분들이다.
그간...
항공권과 비자 발급까지 구름님의 수고로움으로 이루어진 출발이라
이번 여행은 준비과정의 번잠함과 귀차니즘에서 해방된 홀가분한 출발이라
그저 미지의 여행지에 대한 설렘만 가득 안고 우리 부부는 인천공항을 향했다.
아내와 공항철도로 바람처럼 스며든 인천공항 G카운터...
만보님이 웃음으로 우리 부부를 맞아준다.
그냥..
쳐다만 봐도 덩달아 유쾌함이 온몸을 감싸는 만보형님...
기내식을 먹기엔 시간이 너무 늦다며 우리 부부를 인천공항 지하층의
식당가로 데려가 간단하게 끼니를 해결해 주신다.
난 항상 신세만 지는 만보 형님이라 그저 감사할 뿐...
여유롭게 시작된 여행이라
일찌감치 출국수속을 끝낸 우린 잠시의 기다림을 끝에
드디어...
중국 국적기 동방 항공기를 타고 상하이 포동공항을 향하며
인도를 향한 첫 여정을 시작하게 되었는데
중국 상하이 공항에 도착하자
어느덧 길게만 느껴지던 하루를 마감하는 노을이 지고 있었다.
제2일 차 : 2016년 5월 01일 (일요일)
- 상하이 포동공항 MU 563편 : 1:05 발
- 인도 뉴델리 공항 : 08:00 착 (03:30 이후부터 현지시각 표기)
- 뉴델리 AI 9813 : 10:25 발
- 다름살라 개갈공항 : 12:38 착
- 맥그로간즈 Flourishing Flora 숙소 : 13:25
상하이 포동공항...
인도 뉴델리로 환승하는 MU 563편이 지연되고 있다.
그렇거나 말거나 우린 하등 답답해야 할 이유가 없었다.
뉴델리에 도착하면 또다시 국내선으로 다름살라로 이동해야 되는 여정인데
거기서 기다리나 여기서 기다리나 마찬가지라 다들 태평하다.
공항 대기실....
인도 뉴델리행이 예상보다 많이 늦는다.
그러나 유쾌 상쾌 통쾌의 산우 소쿨님과 만보님으로 인해
그 지루함을 잊을 수 있어 다행인데 뭔지는 모르나 VIP 대기실을
드나들 수 있는 카드를 갖고 있던 구름님이 그곳에서 먹거리를 공수해 와 간식을
제공하니 이보다 더 호화로울 수 없는 우리들의 여행은 초반부터 순조로운 순항을 시작한다.
그렇게 시간은 흘러
드디어 인도행 항공기에 탑승한 우리 일행은
상하이에서
인도 뉴델리까지 기나긴 이동을 시작하며
다들 각자의 방식으로
음악을 들으며 때론 영화도 보며 시간 죽이기에 돌입하였는데
우리 일행 중 가장 탁월한 적응력으로
부러움을 넘어 시샘까지 받은 산우님이 있었다.
바로 만보님...
이코노믹의 좁은 좌석에 저런 자세가 나올 수 있는 게 신기하다.
ㅋㅋㅋ
만보님을 제외한 모든 일행들이
온몸이 뒤틀리는 고문 같은 기나긴 시간을 견딘 끝에
우린 드디어 인도의 첫 관문 입국 심사대와 마주한다.
그런데...
이런 딘장~!!!!
입국 심사대의 줄이 길게 늘어선 채 줄어들 기미가 없다.
이유인 즉 지문 인식기의 오류가 심해 그런 거다.
바로 우리 앞의 어느 외국인이 겨우 통과하고 나자 바로 우리 차례...
그러나 다행히 두어 번 오류 끝에 우리 일행 모두는 입국 심사대를 무사히 빠저 나왔다.
뉴델리 공항 청사....
다람살라로 가는 국내선으로
이동하기 전 우린 제일 먼저 공항의 환전소를 찾아가
1인당 500불씩 인도의 화폐 루피로 환전을 했다.
환전을 끝냈으니 이젠 그 돈을 알뜰하게 쓸 일만 남았다.
이후...
환전한 돈은 공동으로 지출하기로 하여 총무로 임명된 초록잎새가 관리하기로 한다.
총무로 지명된 초록잎새...
그 중책의 첫 임무로 일행들의 배고픔을
공항 청사 내의 스낵바를 찾아가 초 스피드로 완벽하게 수행했다.
인도의 첫 음식을 드시는 산우님들....
토스트에 커피로 소박하게 한 끼를 때우는 표정엔
다들 불만 대신 만족스러운 표정이다.
하긴...
지가 안 그럼 어쩔 건데~?
ㅋㅋㅋ
가만 보면 소쿨님은 그래도 좀 떨떠름한 표정이다.
이 양반....
분식보다 쌀밥을 좋아하는 식성이라 당연하다.
식사를 끝낸 우리들...
국제청사에서 국내청사로 이동을 시작했다.
물론....
물어 물어서...
인도의 첫 관문 뉴델리라 그런지
공항 청사엔 인도를 상징하는 각종 조형물이 눈길을 끈다.
거대한 코끼리 상에 요가의 기본동작을 형상화 한 조형물은
그냥 지나칠 수 없기에 아무리 바빠도 기념촬영만큼은 당연한 의례절차가 된다.
또다시 시작된 기다림..
구름님은 다음 여행지에 대한 검색으로 일정을 구상 중이고
현지인들은 그런 기다림에 마냥 지쳐만 가는데
우리들은 소쿨님의 코믹스러운 동작과 말솜씨에
그저 웃음으로 그 지루함마저 즐거움이 될 수 있었는데
아~!
어찌할 거나...
우리들의 재롱둥이 소쿨님도 드디어 지쳐간다.
그러나...
다행스럽게 그리 많이 늦지 않은 시각에 다름살라행 탑승이 허용 됐다.
얼레리~!!!!
그런데 다름살라행 비행기가 경비행기 다.
그러나...
올라와 앉아 보니 의외로 안락하다.
앞 뒤 간격도 오히려 대형 항공기보다 여유롭다.
드디어 뉴델리 공항을 밀어내며 힘차게 날아오른 경비행기가
인도 북부의 산악지대 다름살라로 향한다.
그런데....
하늘에서 내려본 인도의 들녘이 웬일인지 황량하다.
분명 밭이 분명한데 왜 농사를 짓지 않는 걸까?
나중에 그 의문이 풀렸는데 누렇게 보인 밭들은 추수를 앞둔 밀밭이라 그렇게 보였던 거다.
와우~!!!!
짧게 이동하는 경비행기라 솔직히 기내식은 기대하지 않았다.
그런데도 줄 건 다 준다.
비록 소박하고 보잘것없지만...
아울러...
기내 서비스를 하는 승무원들도 친절하다.
뉴델리를 떠나며 줄 곳 내려 보이던
풍광이 평야지대에서 산악지대로 어느 순간 바뀐다.
그럼 당연 다름살라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야그가 된다.
드디어...
우리의 첫 여행지 인도의 다름살라의 가갈 공항에 우린 안착했다.
다름살라의 가갈공항이 아주 작다.
그저 촌 동네의 모습으로 예전 네팔의 아담했던 포카라 공항을 연상시킨다.
가갈공항에 도착하여 트랩을 걸어 내린 순간...
훅~!!!
끼어드는 더운 열기가 곤혹스러워 당황스럽다.
햐~!!!
무자게 덥다....
내리쬐는 태양빛이
송곳으로 찔러 대는 듯 따가워
황급하게 공항청사에 들어서자 서늘한 느낌이다.
다행이다.
습도만 없음 그리 걱정스러운 날씨는 아니다.
가갈공항은 모든 게
수작업이라 짐 배달이 더디다.
한참을 기다려 무사히 각자 짐을 찾아든 우리들이 청사를 나서자
순간 어디로 가야 할지 막막함이 밀려들었는데
공항 청사 앞에 진을 치고 있던 택시회사 직원들이 호객을 한다.
배낭여행의 고수 구름님이 바로 협상에 들어갔다.
그들이 제시한 가격에서 후려치다 안 먹히자 버스를 타겠다며 우리가 이동을 하자
비로소 정당한 가격을 부르며 우릴 불러 세운 택시회사 직원과 최종 협상 타결로
우린 따가운 햇살에서 해방될 수 있었는데....
흐 29~!!!!
솔직히 난 협상 실패로 뙤약볕을 걸어
버스 정류장을 찾아 헤맬까 봐 더럭 겁이 났었다.
7인승 승합차 택시가 신나게 달려 맥그로간즈로 향한다.
한국에서 구글지도를 다운로드하여와 네비와 연결시킨 구름님의 핸드폰을 보면
현재의 위치와 가는 방향은 물론 남은 거리와 도착 예정 시각까지 알 수 있어 참 편리하다.
햐~!!!
저거 참 유용하다.
나도 당장 배워 써먹어야겠다.
이곳은 해발 1200m의 아래쪽이
다름살라이며 1700m 지역인 위쪽이 맥그로간즈 다.
우리가 가야 하는 맥그로간즈는 다름살라에서 직선거리로 4km이나
도로를 따라 이어는 거리는 10km가 넘는 곳이라 한참을 이동해야 했다.
구름님이 숙소로 정한 곳은 맥그로 간즈에서도
제일 꼭대기에 위치한 곳이라 그곳을 향하다 보니 설산이 보인다.
그 풍광을 대하자 비로소 우린 인도 북부의 히말라야에 다가 온 실감이 팍~!!!!
택시가 맥그로간즈의 중심부를 통과한다.
도로는 협소하고 거리엔 사람들이 넘쳐 난다.
이런 곳을 어떻게 운전하여 가는지?
그간 신기에 가까울 정도의 택시기사 운전 솜씨에 간이 졸아 붙었다 떨어지길 몇 차례....
드디어...
산허리를 돌아 나가는 도로옆에 위치한
Flourishing Flora란 간판이 걸린 홈 스테이에 도착하여 짐을 풀었다.
가갈공항을 출발한 지 45분 만에 도착이다.
홈스테이 플로라싱 풀로워 쥔장과 마주한 구름님이
인터넷으로 미리 확인한 정당한 가격임에 일단 하룻밤만 묵어 보기로 계약을 한 후엔
다들 각자 배정된 방에서
짐을 풀고 기나긴 이동으로 지친 몸을 쉬고 있던 중....
만보님이 배꼽을 쥐고 웃으며
이건 울어야 하는데 나는 자꾸 웃음이 나 죽겠다며 한 가지 소식을 전한다.
숙소 배정을 하고 난 얼마 후....
그곳 숙소에서 준 비누와 샴푸가 침대에 놓여 있었는데
아래의 사진을 보면 녹색 포장의 비누가 뜯긴 것을 볼 수 있다.
이번엔 다시마 제리란 사탕봉지를 한번 보자.
그냥 얼핏 봐도 그것은 비누와 모양과 색깔이 비슷하다.
사건은 그래서 생겼다.
소쿨님이 비누를 만보님이 가저온 사탕으로 알고 뜯어 씹어 삼킨 것...
뒤늦게 알고 뱉고 토하고 난리가 났는데 이미 늦은 터라
소쿨님은 비누의 독성이 아주 강했던 듯 입안이 헐고 물집이 잡혀
이후 한동안 고생을 하게 되었는데....
남의 불행은 안타까우나 한편 우수운건 참을 수 없었던
만보님을 향해 소쿨님은 환전한 돈다발 일부를 맡긴 걸 집어던지며 이렇게 외쳤단다.
"나 그냥 집에 갈래~!"
"힝 아야~!"
"네가 일부러 그랬제~!"
기나긴 이동의 피로가 얼마간 풀리쯤....
우리는 내일 투어 진행을 위해 맥그로간즈의
여행사를 찾아 가 보기로 했다.
맥그로 간즈로 향한 도로옆...
쓰레기 더미에서 원숭이들이 먹거리를 찾는다.
이곳은 흔하게 원숭이 떼를 만날 수 있다.
아름다운 맥그로 간즈의 시가지를 보며
번화가로 내려선 우리는 아무래도 시내와 멀리 떨어진 숙소의 불편함에
이곳 중심가에 위치한 티베트인이 운영하는 호텔에 들려 가격도 알아보고
번화가에 위치한 이곳 여행사에 들려
맥그로간즈 투어일정을 짜고
그에 대한 요금을 협상한 후 계약을 했다.
바로 내일 이곳 최대의 하일 라이트가 될 트리 라운드 야영은 그렇게 해결이 되었는데...
캠핑 가스 구입이 난항이다.
이곳엔 캠핑 가스를 판매하는 곳이 없었다.
나중엔 여행사 직원이 맥그로 간즈의 아랫마을엔 있다 하여
택시를 타고 나 홀로 내려갔는데 가스통을 단 버너만 있어 되돌아와야 했다.
그렇다면 가저온 버너는 무용지물이다.
할 수 없이 여행사에 얼마간 비용을 더 지불하는 조건에
버너 문제는 현지 해결로 계약했다.
각종 편의 시설을 이용하기 좋은 이곳의
번화가에 위치한 호텔의 가격도 알아보고 내일 트래킹을 위한
만반의 계획과 준비를 끝낸 우리는 비로소 식당에 들러 인도 현지식으로 점심 식사를 했다.
의외로 인도 음식이 우리의 입맛을 잡았다.
다만...
좀 짜다.
그래서 이후부턴 우린 인도 음식을 시킬 땐
반드시 소금을 넣지 마란 주문을 해야만 했다.
다시 되돌아온 맥그로간즈 홈 스테이 숙소...
우린 이곳의 주방을 빌려 준비해 간 한국의 음식들을 조리하고
또 이곳 홈 스테이에서 판매하는 닭고기 요리를 시켜 저녁 식사를 하며
내일 투어의 기대감에 설레는 마음을 추스르며 인도의 첫밤을 맞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