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라이스트 처지 투어 & 귀국)
5일 차 : 2017년 3월 17일 (금요일
(크라이스트 처지 관광 편)
- 데카포 숙소 09:27
- 크라이스트 처치 곤돌라 공원 13:30
- 크라이스트 시내 호텔
- 크라이스트 해변공원
오늘부터 머나먼 귀향길에 든다.
데카포에서 크라이스트 처치로 이동하여 하루를 더 보낸 후
다음날 싱가포르를 경유하여 익일날 아침 인천공항에 도착하는 일정이다.
오늘은 굳이 서둘 일도 없어 그럭저럭 정리하고 아름다운 숙소를 떠나 크라이스트 처치를 향했다.
먼 길에 지치고 힘들 땐
이렇게 조망 좋은 곳에서 잠시 바람도 맞으며
때론 이름 모를 소도시를 지나칠 땐
길가에 차를 대 놓고 과일도 사고 쇼핑도 하면서
우린 무사히 크라이스트 처치에 도착해선 지난번 가려던 전망대를 향했다.
그런데...
네비가 가리킨 곳이 곤돌라 승차장이 아니고
구불대는 도로를 따라 올라가는 전망대라 덕분에 돈도 아끼고
멋진 풍광을 즐긴 드라이브가 됐을 뿐만 아니라 덕분에 짧은 거리라도 우린 걸을 수 있음에 행복했다.
도로 끝지점에 차를 주차 후
완만한 초원길을 따라 올라서자
산 정상엔 곤돌라 전망대가 있다.
그곳에서 바라보는 조망이 정말로 기막히다.
발아래엔 크라이스트 시내가 한눈에 잡힌다.
이해를 돕기 위한 조감도엔 어디에 무슨 건물이 있건 없건 다들 관심 없다.
그저 블루빛 바다와 어우러진 도심과 초원으로 덮인 아름다운 산 능선의 파노라마에 눈이 황홀할 뿐이다.
전망대 건물을 한 바퀴 돌며 시진도 맘껏 담고 조망을 감상하던 우린 곤돌라 승차 비용을 아낀 거로
시원하고 달콤한 아이스크림을 사 드신 후 전망대를 내려섰다.
어느새 점심시간....
곤돌라 전망대를 내려서던 우린 그늘진 공터를 발견하여 들어섰는데
햐~!
바람도 시원한데 전망은 더 좋아 전원 식탁으론 최상이다.
바로 취사기구를 꺼내 식사를 준비했다.
고기담당 구름님.
밥 담당 산찾사.
그런데....
어쩌다 그만 내가 다 된 밥을 엎어 버렸다.
이걸 어째~!!!!
디퉁맞은 산찾사를 힐난하는 건 그저 나의 마눌님 하나고 다들 그저 마냥 웃는다.
그래도 바로 수습에 들어간 금숙이 언니 때문에 1인분만 손해...
그나마 다행이다.
그래서 죄지은 산찾사는 그저 주면 먹고 말면 굶겠다니 맘 착한 언니들은
미운 놈 떡 하나 더 주 듯 고기며 밥을 더 많이 덜어 주신다.
곤돌라 전망대에서 내려와 호텔을 잡았다.
각자 방에서 휴식을 취하다 약속된 시간에 로비에서 만나
저녁을 해결하러 떠난 우리는 캠핑장을 찾아가 장소만 빌리는데 거금을 요구한다.
그 돈이면 식당에서 사 먹어도 남는다.
차도 있겠다 고민할 필요 없이 곧바로 해안가로 달렸다.
그래서 찾아간 해안공원은 답답한 캠핑장에 비할 데 없는 풍광에 식탁까지 갖춰있다.
오우~!!!!
뉴질랜드의 마지막 밤을 호화롭게 보내기로 한 우리들...
그날 마트에서 최상급의 소고기를 구입했는데 역시 맛이 최고였다.
20년간 고기만 구웠다는 구름님도 놀란다.
이건 뭐~!
가위만 들이 대도 고기가 싹둑 잘려 나간단다.
과연 맛은 그럼~?
정말 부드럽다.
이건 거짓말 조금 더 보태 잇몸으로 씹어도 될 정도다.
어느덧 크라이스트 처치의 해안공원엔 해가 저문다.
어둠이 밀려들자 우린 조명등을 준비했다.
분위기 최고인 핸드폰을 이용한 불 밝히기는 무드 잡기에 최고다.
어둠이 짙게 내려앉을수록
해안가엔 야경으로 불야성을 이룬다.
오우~!!!
분위기 죽이고 경치는 더 죽인다.
푸짐한 식탁엔 풍성한 대화가 넘친다.
이젠 정리해야 할 시간.
각자 그간 소감 한 마디씩 나누며 서로에게 감사를 전한다.
뉴질랜드의 마지막 밤을 그렇게 우린 화기애애한 해안가 식탁에서 밤을 맞는다.
6~17일 차 : 2017년 3월 18일(토요일)~19일(일요일)
- 크라이스트 처치 호텔
- 크라이스트 공항 SQ 298편 12:00
- 싱가포르 공항 SQ 698편 17:40~익일 0:10
- 인천공항 3월 19일 07:35착.
드디어 귀국일....
크라이스트 처치 공항에 도착하여
랜트카 회사에 차를 반납하고 짐을 부치는 절차를 끝내자
달랑~
표 두 장이 손에 들어온다.
이것이 나를 그리운 고향까지 데려다줄 것이다.
부지런한 우리 여사님들...
어느새 점심으로 김밥을 준비하셨다.
입맛대로 드시라 두 종류로..
감사하게 그리고 맛나게 식사를 끝내자 바로 출국 수속....
그런 후...
자투리 시간을 이용하여 뉴질랜드 동전 다 쓰고 가기에 돌입.
동전으로 우리의 언니들은 면세점에서 뭘 구입했을까?
물, 껌, 사탕이다.
다시 또 기다림...
항공시간 딜레이는 개의치 않는다.
여기서 기다리나 싱가포르에서 기다리나 마찬가지라...
드디어 뉴질랜드를 떠났다.
두 번의 기내식.
영화 한 편.
그래도 안되면 와인을 시켜 酒님의 은총을 기대하며 잠을 청했다.
오긴 왔다...
그러나 한국땅이 아닌 싱가포르다.
트랜싯은 지루함과의 싸움이다.
초록잎새...
이젠 서방을 따라 장거리 비행을 자주 하더니 관록이 붙는다.
일단 자세가 좋다.
먼저 좋은 소파를 선점 후 양발을 벗고 가장 편안한 자세를 취한다.
다만 인상이 참 고약하다.
이쁜 것만 찍으라고 저런다.
여행은 좋은 것만 있는 게 아니고 불편한 것
싫은 것 나쁜 것까지 고루고루 있어야 두고두고 기억에 남는다.
그런다고 안 찍을 산찾사가 아니겠만 왜 저러는지?
다음엔 그냥 이쁘게 화알짝 웃어~!
우야튼 시간은 흐른다.
피곤이 상접할 때쯤 탑승이 허용된 인천 공항행 싱가포르 항공사의 좌석에 안착하자
비로소 그리운 내 집 생각에 다들 얼굴엔 화색이 가득하다.
성수형님의 흐뭇한 미소가 그 증거가 되시겠다.
장장 5357킬로를 날아와 안착한 인천공항....
피곤해도 무사히 일정을 끝낸 안도감으로 우린 나른한 행복함이 모락모락 피어난다.
그간 정들었던 언니들과 작별 후
인천공항을 빠저 나오던 초록잎새가 한마디 내뱉는다.
"자기야~!"
"나 한국땅 밟는 순간 어깨가 또 결리고 아파~!"
"뉴질랜드에선 하나도 안 아팠는 뎅~!"
헐~!
이런 줄 알았다면 그냥 뉴질랜드에 남겨두고 올 걸...
일정 내내 노심초사하던 진행자 구름님.
그냥 그 자체로 든든하던 성수형님.
어쩜 그리도 부지런하고 다 정하 시 던 지?
우리의 어여쁜 여사님들...
함께 추억을 공유한걸 영광으로 알며 평생 잊지 않겠습니다.
다시 한번 감사드리며..........(산찾사. 이용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