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왕궁 & 남갈채모)
여행지 : 인도
여행일 : 2016년 4월 30일(토)~5월 14일(토) 14박 15일
누구랑 : 산찾사 부부. 구름님 부부. 에게해님. 만보님. 소쿨님.
제9일 차 : 2016년 5월 08일.(일요일)
- 나가르 06:25
- 파르카스 극심한 정체
- 잠무를 앞둔 조이티 호텔에서 점심 겸 저녁식사
- 잠무 아시아나 호텔 21:15
- 잠무 Lords Hotel 21:45
라다크의 수도 레로 향하기 위해 잠무로 이동한다.
육로가 막히지 않았다면 될 일이나 어쩔 수 없는 고육책이다.
그 길은 처음 우리가 왔던 맥그로간즈까지 되돌아가다 잠무로 다시 가야 하는
12~14시간이 걸리는 긴 여정이라 우리는 협소한 차량의 불편함을 고려하여
1시간 30분마다 자리를 돌려 가며 앉아 가기로 했다.
(14박 15일 우리들의 이동경로를 표시한 개념도)
첫출발은 순조롭다.
우리는 라면을 끓여 간단한 식사 후 이른 아침부터 숙소를 떠나 잠부로 향했다.
초반 맥그로간즈로 향한 길은 풍광이 좋아 드라이브를 즐긴다는 기분이 든다.
그러다...
우린 멋진 풍광의 휴게소에서
잠시 산책도 하며 간식을 사 먹는 여유를 즐겼다.
그곳 휴게소에서 파는 음식이다.
한국의 빈대떡과 비슷한 후란타란 음식으로 맛이 좋다.
우린 후란타와 커피를 시켜 마시며 휴식을 취한 후 출발을 했다.
그렇게 이동하다
맥그로간즈에서 잠무로 가는 길로 들어서자
도로는 험준한 고산준령을 오르락내리락 험악해지는데
가는 도중엔 벼랑 아래로 굴러 떨어진 버스며 화물차들을 심심찮게 볼 수 있어
자칫 사고로 이어지면 뼈도 못 추릴 그런 위험 천만한 도로란게 실감 난다.
어느덧...
점심시간이 다 되어갈 무렵...
아주 작은 소도시를 빠저 나오자 차량이 갑자기 정체된다.
우리는 조금만 기다리면 되겠지 했다.
그러나....
우리의 바람과 다르게 아예 꼼짝을 못 한다.
그곳이 위성지도에 파르카스라 돼 있다.
운전기사에 의하면 이 지역의 신망 두터운
힌두교 지도자를 교부라 하는데 그가 집전하는 집회 사쌍(설교)이란
행사가 끝나자 한꺼번에 되돌아가는 인파 때문에 그런 거 란다.
1박 2일 힌두교 지도자의 설교 집회에
먹거리와 심지어 잠자리까지 싸들고 온 인파들...
노인 어린이 부녀자는 물론 심지어 환자들 까지 온 가족 총출동이다.
그들은 걸어서 가는 사람과 차량으로 이동하는 사람들이 한데 엉켜 아수라장 같은데...
웬일일까~?
짜증 내는 얼굴은 찾으래야 찾아볼 수가 없다.
먼지 구덩이 속을 걸어가다
힘들면 아무 곳이나 털부석 주저앉아 쉬는 사람들...
수없이 지나치는 그들을 보며
우리는 오도 가도 못 한 채 때를 넘겨가며 2시간 가까이 잡혀 있어야 했다.
다들....
배고픔도 목 마름도 잊고 우리는 현지인들과 동화되어 간다.
인도의 종교와 철학의 궁극적인 목표는
苦(고)의 바다 즉 괴로움의 연속에서 벗어나는
해탈을 통해 완전한 자유를 얻는 것이라 정의를 내린다.
그런 면에서 본다면
ㅋㅋㅋ
처음엔 황당했고 그다음엔 짜증과 왠지 모를 분노를 거처
이젠 될 대로 돼라 모든 걸 포기하고 다 내려놓자 그제야 다들 마음엔
평화가 깃들고 농담과 웃음 그리고 여유로움을 찾아가는 걸 보자
이게 바로 해탈의 과정이 아닌가 싶다.
인도...
우린 머나먼 이동 과정에서 뜻밖에 인도스런(?) 일을 당하고
그로 인해 인도의 종교를 어느 정도 이해 할 수 있지 않았나란 생각이 든다.
어느 순간....
밀린 차량들이 서서히 이동을 하며 정체가 풀린다.
드디어...
극심한 정체 구역을 무사히 빠저 나온 우리 차량이
멀미가 나도록 달리다
배고픔을 견딜 수 없어 잠무를 얼마 앞둔
이름 모를 소도시의 호텔에 잠시 들려 식사를 주문했다.
점심 겸 저녁이 된 식사...
시원한 맥주도 함께 배불리 먹어 기운을 차린 우린
또다시 잠무를 향해 달렸는데...
어느덧 해가 뉘엿뉘엿 기울고...
밤이 깊어갈 무렵...
이젠 30여분이면 도착할 거리에서
딘장 간장 우라질~!!!!
또다시 차량이 정체된다.
이유도 모른다.
왜 이렇게 길게 늘어서서 마냥 기다려야 하는지...
이 또한 신의 뜻이라면 받아 드려야지 별 수 있겠는가?
여긴....
신들의 땅이고 우린 이방일 따름이다.
우여곡절 끝에....
잠무에 도착해서는 우리는 또다시
호텔을 찾아 삼만리를 헤맨 끝에 아시아란 호텔에 찾아들어섰는데
이 호텔은 내일 아침 택시콜이 안된다 하여 또다시 도심을 헤집어 찾아낸
로디스란 5성급 호텔을 찾아 여장을 풀었다.
우리가 이렇게 호텔을 찾아 도심을 헤맨 건
인터넷은 물론 로밍을 시킨 전화마저 불통이라 그리 됐다.
나중에 알아본즉...
이곳 잠부는 힌두교와 이슬람 간의 극심한 종교분쟁 지역이라
여행 위험지역으로 분류된 곳으로 와이파이는 물론 기타 모든 통신이 부는였다.
이곳 호텔...
졸라게 바싸다.
우리가 마날리에 묵었던 사흘간의 숙박비에 해당하는 돈을
단 하룻밤 잠만 자는데 지불 후 우린 각자의 방에 여장을 풀었고
다들 샤워를 하자마자 기나긴 이동으로 피골이 상접한 피곤함에 고꾸라 저 잠에 든다.
제10일 차 : 2016년 5월 09일 (월요일)
- 잠부 로디스 호텔 07:55~08:10
- 잠부공항 AI 450편 09:25
- 라다크 레 공항 10:30 ~11:05
- 레 잘 게스트 하우스 11:30
- 점심 식사 후 레 도심 탐방
- 레왕궁 탐방
- 남갈채모 트래킹
- 숙소
이른 아침...
호텔의 뷔페식으로 아침을 거하게 드셔준 우리 일행.
로비에 택시 콜을 부탁해 놓았는데 시간이 돼도 택시는 올 생각이 없고...
?
더 늦으면 항공 수속이 곤란해진다.
가서 알아보니.
30분을 더 기다려야 된다나 뭐라나~?
햐~!!!
뭐~ 이딴 호텔이 다 있는지~?
구름님이 호텔 로비에서 채근하는 사이 답답한 난 밖을 나와보니
길거리엔 오토릭샤가 눈에 많이 띈다.
마침 밖에 나와 구름과자를 맛나게 드시던 소쿨님도 나를 처다 보더니
이심전심이 통했나 길가의 오토릭샤를 가리킨다.
옳거니...
호텔로 뛰어 들어가 일행들을 데리고 나와 오토릭샤로 이동을 했다.
값도 싸고 오리조리 빈 구석을 잘도 골라 빠르게 이동하는 오토릭샤의 선택은 훌륭했다.
그렇게 도착한 잠무의 공항은 청사 진입부터 깐깐하다.
일단 여권과 항공권 예약 명단 확인 작업을 거처 들여보내긴 했는데
하아~!!!
검색대가 정말 까탈스럽다.
무려 4번의 검색대를 통화 후 마지막 단계에서 또 잡혔다.
기내로 들고 가는 작은 손가방과 배낭에 택이 붙지 않아 보낼 수 없단다.
이런 씨바~!!!
그럼 처음부터 잡지 다 통과 후에 되돌아 가라는 건 무슨 심뽀~?
우야튼...
그때부터 일행 중엔 영어가 젤 잘 되는 구름님의 똥줄이 타기 시작했다.
우리를 남겨놓고 쌍방울을 울리며 뛰어나가 택을 받아와 붙였는데
딘장~!
그러나 일행 모두 되돌아가 물품을 다시 검색하란다.
우야튼...
이젠 다 끝났나 했다.
어느덧 보딩타임이 돼서 게이트를 나갔는데
개인 짐은 본인이 다시 확인해야 선적을 하게 돼 있었다.
완전 황당 사례....
그냥 가만히 있었다면 짐을 못 받을 뻔했다.
그런데...
그런 우리를 마지막으로 이놈들이 한번 더 확인 사살을 한다.
항공 탑승을 위해 트랩을 오르는데 여기서 또다시 여권과 항공권은 물론 몸수색까지 당한 것.
오우~!
미처 죽는다...
ㅋㅋㅋ
어느덧...
우리들을 멘붕에 빠지기 만들었던
잠무공항의 탑승수속에 지친 몸들이 축 처진채 하늘을 날고 있을 때
우리 일행들이 갑자기 환호성을 울린다.
순간 창밖을 내다보니...
와우~!!!!!
순백의 설원이 끝없이 펼쳐진 히말라야의 선경이 눈에 들어온다.
세상에나~!!!
이 모습을 디카로 담지 못하고 나는 핸드폰으로 촬영했다.
잠무공항에선 모든 촬영금지며 디카는 가방 안에 넣어야 검색대를 통과할 수 있어 그랬다.
우야턴간에 그 힘들었던 잠무공항 탈출에 대한 노고는 이 풍광 하나로 다 보상해 주고도 남았다.
잠무공항과 달리
라다크의 수도 레의 공항 관계자는 친절하다.
도착해서 나가려니 세관 신고서를 내게 돼 있다.
내국인들은 죄다 나가 버리고 우리들만 덜렁 남아 세관 신고서를
작성하는데 버벅대고 있던 우리에게 다가 온 공항 관계자가 여권을 달라더니
그걸 보고 대충 자기들이 작성해 준다.
우야튼 이런저런 과정을 거쳐
레 공항을 무사히 빠져나온 우리를 마날리의 윤 카페를 통해 연결된
하얀 히말라야 여행사에서 픽업을 나왔는데 쥔장은 대구가 고향인 수미라는 젊은 아줌마다.
그 여인의 현지인 남편이 소개한 레의 시내 외곽에 자리한 잘이란 게스트 하우스에 짐을 풀고 난 우린
향후 일정에 대해 그들과 논의를 거처 라다크의 모든 투어를 계약하였다.
이곳 라다크의 레는 아직은 비 성수기다.
우리가 머문 집의 2층 전체를 아주 싸게 빌려
각자 맘에 드는 방을 골라 짐을 풀고 난 우리는 레의 첫 일정에 든다.
현지 교민 수미 씨랑...
그의 삼실 하얀 히말라야에 들렸다가
인도 여행 책자에 소개된 음식점을 찾은 우리들....
혜숙 씨가 시켜준 맛난 음식으로 배불리 점심 식사를 맛나게 드셔 준다.
우리가 맛본 메뉴의 Thukp 이란 게 국수인데 참 맛있다.
MOK-MOK는 만두다.
그 속을 무엇으로 채우냐에 따라 맛이 달라진다.
참...
텐뚝이라 불린 것은 수제비인데 그것도 괜찮다.
식사를 끝낸 우린
라다크의 레를 걸어서 한 바퀴 돌아보는 투어를 했다.
먼저 시내를 한 바퀴 돌아본 우리는
그곳에서 바라다 보이는 언덕 위의 궁전으로 향했다.
레의 궁전으로 향하는 옛 골목이 미로 같은 건 나만 그런 걸까?
이런 복잡한 골목길을 만나면 난 항상 당황스럽다.
그러 길을 구름님은 벽에 그려진 화살표와
내 눈엔 잘 보이지도 않던 이정표를 보며 잘 찾아 들어간다.
점점 더 올라갈수록
레의 시가지가 한눈에 내려 보여 아름답다.
그렇게 올라서던 우리 일행의 발걸음을 잡던 여인이 있었다.
우리가 그네들 눈엔 특이한 존재인가 보다.
함께 사진을 찍어 달랜다.
우리는 그날 이후부터 여행 내내 이곳 사람들에겐 동물원 원숭이가 됐다.
16세기 남가르왕에 의해 축조된
레 궁전은 중국 라싸의 포탈라 궁전의 모델이 된 것으로 유명하다.
레왕궁 입구...
매표소에서 표를 구입하여 입장을 한 우린 구석구석을 돌아보며
불교가 전래된 역사의 전 과정을 전시된 곳을 지나 종교의식이 거행된
9층까지 탐방을 이어 갔다.
레 왕궁에서 바라보던 풍광은 영원히 기억에 남을 것 같다.
풀 한 포기 나지 않는 황무지땅에 건설된 라다크의 수도 레가 한눈에
내려 보이던 그곳의 풍광은 뭐라 표할 할 수 없을 정도로 감흥이 남 다르다.
어쩌면 황량하지 그지없어 보이던 풍경엔 가슴을 쓸고 지나가는 공허와 쓸쓸함을 안겨주다
저 멀리 설산과 잉크를 풀어놓은 것 마냥 맑고 투명한 하늘을 보노라면
무언지 모를 뭉클함에 가슴이 울컥 해 진다.
레 왕궁을 빠저 나온 우리들...
일몰이 아름답기론 라다크에서 최고라는 남걀체모를 향해 걸음을 옮겼다.
인도 잠무 카슈미르주에 속한 라다크의 수도 레는
인간이 상주하는 도시중 세계에서 제일 높은 곳에 위치한 곳으로
무려 해발이 3520m나 되며 연중 강수랑은 116mm밖에 되지 않는 곳이다.
해발 고도가 높으니 당연한 결과이나 다들 한걸음 한걸음이 힘겹다.
그나마 그간 트리운드와 로탕패스 트래킹으로 고산이 어느 정도 적응이 된 몸이라 그렇지
안 그럼 이 정도의 얕은 언덕 수준도 정말 힘들었을게 분명하다.
그런데...
소쿨님은 몇 달 전 ABC를 다녀와 그런지
생생한 걸음으로 먼저 획~ 달아나 우리의 시야에서 사라지고 없다.
남걀체모로 향한 길은 도중 직등과 능선길로 갈린다.
우린 그 길에서
당연 좀 더 길게 걸을 수 있는 능선길을 택했는데.
햐~!!!!
잔잔하던 바람이 능선에 붙자 몸이 휘청일 정도로 거세다.
순간...
구름님의 안색이 변하더니 겁에 질렸다.
본인의 안전보다는 옆지기가 불안해 그런 것 같았는데
혜숙 씨가 신고 온 신발이 암릉을 걸어 넘기기엔 내가 봐도 위태 위태하다.
그런 그녀를 잘 이끌어 심란하기 짝이 없던 그곳을 넘겨 안전지대로 들어서자
먼저 선등 하여 우리를 기다리던 소쿨님을 향해 느닷없이 구름님이 화를 내기 시작했다.
?
그런 위험지역을 통과하는 우리를 그냥 보고만 있었냐는 구름님의 질책...
멀리서 돌아오라 손짓으로 알려 주었는다는 소쿨님.
못 알아 들었음 달려와 알려야 했다는 구름님.
헉~!
그러다 서로 간 감정이 상해 격해진 두 사람...
그 둘을 잠재운건 혜숙 씨였다.
"당신 그만 하세욧~!"
"더 이상 말하면 나랑 싸울게 될 겁니다."
야~!
먹힌다.
순간 입을 닫은 구름님은 그러나 그 화가 풀리지 않았고
소쿨님도 역시나 그 감정이 그대로 남았다.
그 둘은 죽마고우다.
우리의 인연과 달리 필연의 관계다.
사실 필요에 의해 맺어진 우리와 다르니 대응하는 것 또한 다르다.
너무나 잘 알고 편안한 관계라 충분히 그럴 수 있는 사이라 별 격정은 안 했어도
한동안 어색하던 그 둘로 인해 우리도 불편한 건 사실였다.
다행히....
구름님이 모두 있는 자리에서 소쿨님께 사과를 하며 풀어지긴 했는데
그것 만으론 안된다는 혜숙 씨가 훗날 일행 모두에게 무릎 꿇고 빌어야 한다는 요구를 했다.
ㅋㅋㅋ
사실 나 같음 알량한 자존심에 죽어도 그 짓은 못 했을 것 같다.
그런데...
자신의 잘 못을 인정하고 구름님은 우리 모두에게 무릎을 꿇었다.
대단한 용기며 결단이다.
이 한 가지 사실 만으로 나는 그를 존경받을 만한 인물이라 생각한다.
역시 그런 요구를 당당하게 남편에게 하던 혜숙 씨도....
Namgyal Tsemo(남걀체모)....
레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흰색건물인 남걀 체모는
남걀왕조의 타시 남걀왕(Tashi Namgyal)이 지은 성곽의 일부로 추정된다.
그곳의 계단을 타고 오르자
체모 참바곰파 앞엔 승려들이 20루피의 입장료를 받는다.
1532년 승전을 기념해 축조된 3층 규모의 체모 참바 곰파는 1430년
라다크의 초대왕에 의해 건설되었는데 내부엔 거대한 미륵 불상을 모셔 미륵불 곰파로도 불린다.
얼마 후..
맨 꼭대기 층은 나무사다리가 위험해 보여 나만 홀로 올라가 보았는데...
역시 조심하길 잘했다.
나무 사다리 하나가 밟자마자 부러 저 버린다.
그곳엔 겨우 올라 봐야 그게 그거인 풍경인데 바람만 거세다.
되돌아 내려온 우리들....
바람이 잔 돌담벼락에 기대어 일몰을 기다렸다.
그러나...
구름 속에 가려버린 태양빛은 끝내 황홀한 일몰의 기대를 안고
힘들게 올라선 우리의 기대치를 무참하게 꺾어 버렸다.
내려가는 길...
반대편 널찍한 계단길로 내려 서서히 어둠에 잠기기 시작한
레의 도심을 걸어가 숙소로 향하며 우리는 라다크의 수도 레의 첫 여정을 끝냈다.
여행은 여행지와 날씨 모두가 중요하나
여행의 질은 누구와 함께 하느냐가 좌우한다.
이번 여행은 서로 간 너무나 잘 아는 일행으로 이루어진 팀이다.
그러나 여행엔 항상 변수가 도사리고 있다.
틀어진 일정에 대한 민감함과 불안감에
긴 여정에서 오는 피로감이 덥처 자칫 신경이 날카로워질 수 있다.
이런 경우 서로 간 역지사지의 입장에서 상대방을 배려하는 마음가짐이 중요하다.
솔직히...
울끈불끈 경상도 보리문딩이 둘이 붙었을 땐 난감했다.
결론은...
원만하게 해결되어 다행였지
다정한 죽마고우가 하찮은 일로 인해 틀어지면 어쩌나 불안했다.
이 일은 두고두고 여행의 뒷 애깃거리로 회자되는 에피소드가 될 것 같다.
폭우 폭설 태풍처럼 피할 수 없는
자연재해보다 더 무서운 건 사람을 잃는 거다.
난...
성숙하지 못 한 내 인간성으로 인해
그런 경험으로 상처를 받아 왔던 인간이라 내심 가슴이 떨리고 두려웠다.
그러나...
두리뭉실 무슨 생각을 갖고 있는지 모를 음험함으로
속마음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뒤통수를 치는 인간들보다 화끈한 경상도
두 사나이가 갈등을 해결하는 방법을 보니
ㅋㅋㅋ
웃음도 나고 한편 매우 부럽단 생각이 더 드는 건 왜일까~?
우야튼...
지금도 나에겐 인간관계에 있어
소통문제는 제일 두렵고 풀기 어려운 숙제로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