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쇼리 시바사원 & 니콜라이 로에리치 뮤지엄& 마하라자 궁정)
여행지 : 인도
여행일 : 14박 15일 2016.4.30(토)~5.14(토)
누구랑 : 산찾사부부. 구름부부. 에게해. 만보
제8일 차 : 2016년 5월 07일. 토요일
- 마날리 드래건 호텔 09:25
- 비즐리마 하뎀 카쇼리 마을 11:20
- 시바 사원 12:55~13:45
- 비즐리마 하뎀 주차장 14:25~14:30
- 나가르 니콜라이 로에리치 뮤지엄 16:05
- 나가르 게스트 하우스 17:05
- 나가르 마하라자 궁전 관람과 저녁식사
오늘은 마날리의 마지막 일정이다.
우리는 라다크로 가는 방법을 모색하던 중
Jammu(잠무)에서 라다크의 레로 가는 항공편이 있어 예약을 했고
이곳 윤카페와 일정을 논의한 결과 마날리에서 가까운 나가르에서 하루를 더 묵기로 했다.
나가르는 마날리에서
22km 떨어진 마날리와 쿨루계곡 사이에 있는
작은 마을인데 꿀로 일대를 지배하던 나가르 성의 마하라자
후예들이 생계를 위해 호텔로 개조한 궁전이 있어 비싸기는 해도
구름님은 그곳에 묵고 싶다 하여 가격 불문하고 윤카페를 통해 예약을 시도했지만
실패하고 그 대신 윤카페에서 추천한 나가르의 게스트 하우스를 예약해 두었다.
오늘 오전은 나가르를 가는 길목에 자리한
시바 템플 트래킹이 예정되어 있어 점심 도시락으로
우리가 묵었던 호텔 앞의 제과점에서 토스트를 주문하였는데...
제과점 총각이 열심히 토스트를
만드는 작업엔 먹거리 총책임자로 잠정적으로
인증되고 검증된 우리 팀의 보배로운 존재감을 증명하신 혜숙 씨가
위생은 물론 조리과정을 엄숙하게 지켜보셨다.
드디어....
인원수에 맞게 토스트와 여분의 빵덩어리..
그리고 식수와 간식이 내 배낭 속에 갈무리되는 것으로
모든 준비가 완료됨으로 지프차 두대가 나가르를 향한 힘찬 여정을 시작했다.
베어스 강을 따라 이어진
비일리 마하데바 패스를 지프차 두대가
신나게 달려가기를 한 시간 남짓 이어지더니
어느새 우리를 태운 지프차는 강옆의 도로와 이별 후
꼬불 꼬불 꼬부랑길을 타고 한없이 산허리를 가르며 달린 지 한 시간 만에
도로가 더 이상 이어지지 않는 산골짝의
카쇼리 마을 주차장에 도착하여 우리를 내려놓았다.
어디로 가야 하나?
막막함에 초반 버벅대던 우리들...
이정표를 찾아 제대로 된 길로 들어서자 이후부턴 외길....
산골짝 마을 마을을 잇는 등로를 따라 순박한 이곳 사람들의 삶의
터를 뒤로 하고 오르다 보면
강력하게 내리쬐는 태양빛이 원망스러워진다.
그때쯤이면...
흐이구~!!!
이렇게 좋을 수가~!
핑계김에 쉬었다 갈 수 있는 구멍가게와 쉼터가 반긴다.
어느덧...
산골마을이 끝나며 시작된 숲 속길엔
우람한 전나무의 향기가 참말로 반가운데
웬일이랴~!!!!
이곳이 명소는 명소인가 보다.
길가엔 할아버지가 아이스께끼를 팔고 있었다.
우리가 옛날 달콤하게 빨아먹던 아이스크림...
옛 생각에 각각 다른 걸 주문해서 마누라와 나는 한 번씩만 빨아먹기로 하는데
그러다 뭉텅 베어 먹어도 아무 말 않는 착한 울 초록잎새.
혜숙 씨랑 만보님은 따라 하지 마시길...
ㅋㅋㅋ
다시 시작된 걸음...
드디어 숲 속을 벗어나 초원지대로 진입...
거의 다 왔을까?
입구엔 이곳의 전설과 관련된 신들의 사진이 걸려 있다.
파괴의 신 시바와 그의 아내 파르바티와 아들 가네샤의 사진이다.
이곳은 그들이 첫사랑을 나눈 장소라는 전설을 품고 있다.
그 첫사랑의 결실이 가네샤인지는 모르겠다.
가네샤의 모습이 특이한데
시바가 요가수행으로 집을 떠난 사이 파르바티가 아들을 낳았단다.
마침 파르바티가 집을 비워 그 아들 가네샤만 남았는데 이때 집에 돌아온
아버지를 몰라보고 문을 열어주지 않자 화가 난 시바가 아들의 목을 댕겅 잘라 버렸다.
햐~!
이를 어쩐다~!
그 사실에 격분한 파르바티가 난리를 친다.
신들도 마누라한테 어쩔 수 없는 약자다.
하여...
문밖에 나가 처음 본 자의 머리를 붙여주마 약속하고 나가보니
이런~!
그게 코끼리였단다.
그래서 코끼리의 얼굴을 달게 된 가네샤는
지혜와 학문의 신이며 상업의 신으로 부를 관장 한다고 한다.
가네샤는 인도인들이 가장 사랑하는 신이다.
마지막 얕은 둔덕을 넘어
광활한 초원지대를 만난 우린
소떼들이 한가로이 풀을 뜯는
그 길을 걸어 걸어갔더니
그 끝 언저리에 사원이 있었다.
신전엔 그다지 관심 없는 난 그냥 흘깃 보는 것으로 끝...
아~!
배가 몹시 고프다.
송아지도 배가 고픈지 서양인의 손에 든 음식을 탐낸다.
그런데...
다들 어디로 갔지?
사원에 들어가는 건 봤는데
나오는걸 못 본 것 같아 다시 들어간 사원에서 그 너머로 향했다.
그 순간.
햐~!!!
저 모습을 못 보고 갔음 원통했을 시원스러운 조망이 펼쳐진다.
뒤늦게 달려온 초록잎새도 감동을 먹고
올라오느라 지친 혜숙 씨와
구름님도 선경에 그만 넋을 놓았다.
다만 좀 아쉽다면
저 아랫동네엔 너무 더운 날씨라 그런지 박무가 눈에 가시다.
사원을 뒤돌아 나온다.
그런 후...
초원 위에 세워진 정자를 우리가 다 차지한 후
도시락으로 싸 온 토스트와 커피로 점심을 드셔준 우리들...
포만감과 함께 밀려든 행복에 너나 나나 다들 힐링의 시간이 된다.
그런데....
저 양반들 모 하는 걸까~?
우리보다 아니 자기들만 더 만난 걸 드시는 것 같다.
구름과자....
못 말려.
최소한 내게서 10미터 이상 떨어지라 했더니 저 모양이다.
ㅋㅋㅋ
왔던 길 그대로 내려서는 길...
쉬었던 그 자리 내려오며 또 엉덩일 붙이고 마냥 세월을 낚는다.
그러다...
용기를 내여 뙤약볕 속으로 뛰어든 우리들
급하게 카쇼리 마을 주차장에서
믿거나 말거나의 시바신이 섬싱을 이루었다는
초원 위에 세워진 사원을 다녀오는 트래킹을 끝내고 나가르로 향했다.
나가르로 향한 길은 꼬불 꼬불 산길을 내려와
우리의 부러움을 사게 만든
래프팅을 즐기는 강줄기를 보며 잠시 달리다
또다시 파고든 깊은 산속의 도로에서
이상한 행열을 만나게 되었는데 저건 신들을 새로운 사원으로 모시는 행사란다.
드디어...
우리는 그늘에서 휴식을 취하는 노인네가
우리를 의아하게 쳐다보는 동네로 들어섰는데...
여기가 바로 그 유명하다는
사실 난 여기와 처음 들은 명사이지만....
러시아의 초 현실주의 화가 니콜라이 로에리치(Nicolai Roerich)의 뮤지엄이다.
그는 예수님이 젊은 시절 인도로 넘어와서 불교를 공부했다는
주장을 세계 최초로 주장한 분으로 더 알려진 화가이며 철학가에 여행가 다.
이분이 시성 타고르의 니콜라이 로에리치를 숭상하는 글이 있을 정도니
유명하긴 했나 보다.
그의 박물관엔 입장료를 사야 한다.
총무 얼굴을 보면 비싼 것 같은데 확인은 안 했다.
사실...
무식한 난 그림보다 잘 가꿔진 정원수들이 더 탐이 났다.
얼마나 이쁘던지...
그의 작품은 촬영금지.
그래도 관심이 없다 보니 서운할 것도 없다.
그러나 그의 생전 활동에 대한 자료에 대한 촬영은 허용된다.
그곳에 그의 작품이 사진으로 담긴 게 있다.
그런데 웃긴 건 실제 사진이나 사진으로 찍어 걸어 놓은 거나 그게 그거 아닌가?
요것이 긍께 그의 작품이 되시겠다.
뮤지엄 아래엔 로에이치가 생전에 명상에 잠겼던 바위가 있다.
그곳에 날름 올라앉은 구름님....
뭘 생각할까~?
뻔~ 하다.
이곳 나가르의 전통주 맛은 어떨지?
어디 가야 구입할 수 있을지를 고민 중이다.
ㅋㅋㅋ
로에리치 뮤지엄 관람을 끝내고
우린 예약된 게스트 하우스를 찾았다.
일단 깔끔하고 정원이
너무나 아름다워 두말 않고 계약을 했다.
그런데...
알고 보니 윤카페 여주인의 남편이 이곳의 주인이다.
?
나가르 고성의 옛 왕궁을
예약해 달라고 그렇게 청을 드렸는데
이곳으로 유도한 건 아닌지 약간의 뭔가가 거시기한 게 거시기하다.
각자 배정된 방에 짐을 들이자
쥔장이 차를 대접한다.
따스한 차 한잔 마신 우리들..
나가르의 옛 왕궁을 관람하며 우아하게
저녁 식사를 하고자 그곳을 찾아 숙소를 등졌다.
나가르 궁전을 향한 길...
우리들이 예전 굴렁쇠를 굴리며 놀았듯이
이곳 꼬마들은 타이어를 굴리며 놀고 있다.
숙소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왕궁이 있었다.
나가르의 마하라자 궁전...
목조와 돌로 지어진 궁전의 건축양식에 대한
전문가의 입장에서 바라본 구름님의 견해는 어떨지?
그의 견해는 건축은 하나의 창조적인 예술이며
약간 맛이 간 미친놈(?)을 믿고 무한정 투자를 하는
독재자를 후원자로 만나야 불세출 예술의 경지에 이른 건축물이 탄생한단다.
왕궁의 이곳저곳을 둘러보는데
내 눈엔 그저 소박한 느낌의 펜션 정도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다만...
왕궁의 특성상 최상의 위치라 그런지 조망만큼은 진짜 맘에 든다.
왕궁엔 우리 말고도
여러 관광객이 찾아와 관람하며 사진을 담는다.
마하라자 궁전의 베란다....
이곳에서 우린 우아하게 식사를 했다.
물론 비싸다.
그래도 그 이상 값어치는 하는 게 이곳의 식사다.
때론 지친 여행객이 다소 호사를 누리는 일도 그리 나쁜 일은 아닐 것 같다.
식사를 하며 오고 가는 대화가 정겹다.
그런 시간들은 빨리도 지난다.
어느새...
해가 저물고
궁전 아래의 시가지엔 불빛들이 늘어만 간다.
그러던 어느 순간.
정전이다.
이곳...
전력수급 사정이 그리 좋지 않다.
정전이 된 순간 산우들이 기지를 발휘한다.
핸폰으로 불을 밝히고 그 위에 물병을 올려놓자 멋진 조명들이 분위기를 돋궈 준다.
오우~!!!!!
종업원이 촛불을 들고 찾아왔다
그 모습을 보고 놀래며 검지를 척~ 들어준다.
왕궁에서
우아한 식사를 끝내고 돌아온 게스트 하우스
금방 잠들기 서운한 산우님들...
그날 장미꽃 화려한 정원에서 酒님을 향한
信心을 발휘하셨는지는 모르겠고 피곤이 상접한 난
까무룩 히 끝도 없는 심연 속으로 빠저 드는 숙면에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