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소소한 하루
너는 아직도 기억하고 있을까.
벚꽃향 가득한 4월의 어느 날
하얗게 흩날리던 눈송이를 보며
로맨스 영화 주인공처럼
사랑이 성큼 다가왔던 그날
수없이 입안에서 맴돌던 말
부끄러움에 망설이다 비 내린 늦은 밤
용기 내어 건넨 한마디에
수줍게 고개를 끄덕였던 그날
우울하단 말 한마디에 망설임 없이
바닷가로 차를 몰았던 그날
핸드폰에 저장된 이름 대신
서로의 애칭을 만들어
마음을 표현했던 그날
새해 첫날 아침
수평선 너머 올라오는 붉은 태양을 보며
두 손 모아 함께 기도 했던 그날
언제나 함께 하며 만든 소중한 추억
아직도 나는 함께한 모든 순간을
추억이라는 이쁜 상자에 담아
소중히 간직하고 있는데
너도 아직 기억하고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