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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ongjin Seo Apr 15. 2016

좋은 먹을 거리와 푸드테크의 시대

우리는 어떤 것을 먹어야 하는가

'먹을 것', '푸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시대다. 아니 조금 더 정확히는 1. 좋은 먹을 거리를 구하는 자와 2. 원하는 것을 원하는 시간에 받기를 원하는 자들의 시대다.


먹는 것과 관련되서는 딱 저렇게 두가지로 양분된다. '먹을 것'의 시대, 푸드 테크의 시대가 된다고 한들 사람들이 더 많이 먹지도, 더 많이 소비하지도 않는다. (물론 더 많이 먹기는 한다. 그러면서 동시에 누군가는 덜 먹으려 노력한다)


우리나라에서 좋은 먹을 거리를 찾기는 쉽지 않다. 일본 근처 바다에서 잡힌 수산물을 국내 기관은 검사하지 않겠다고 한다. 러시아산 동태가 진짜 러시아산인지 방사능 오염된 곳에서 잡힌 것인지 우리는 알길이 없다. 중국산은 국산으로 둔갑되고 국산은 유전자 변형 작물인지 아닌지 확인할 길이 없다. 심지어 유기농 제품이 진짜 유기농인지 알 길이 없다. 속인다 한들 알아낼 방법이 '소비자로선' 쉽지 않다.


"좋은 먹거리, 원하는 먹거리를 원하는 때에" 이렇게 양분된 시장에서는 이 시장이 클지 아닐지 조차 알기가 쉽지 않다. 미국과 유럽은 요즘들어 음식 배달에 열광하지만 우리나라는 가깝게는 조선시대부터 이미 '냉면'을 배달 시켜 먹었다 하니 그 역사가 오래다. O2O의 시대에 '주문하면 가져다 주는 것'은 너무도 익숙한, 그리고 하이테크한, 그리고 팬시한 사업 영역이지만 이 시장이 얼마나 클지는 미지수다. 우리나라에서 말이다.


'좋은 먹거리'를 찾는 사람들은 '안좋은 먹거리'로 몸을 해친 부유한 계층이다. 가난한 계층은 당장 무엇을 먹을까 고민할 뿐 좋은 것을 제값 다 주고 사먹기를 꺼려한다. 가격에 민감할 수 밖에 없고 입에 단 것에 민감할 수 밖에 없다.


식량주권이 위태로운 시대에(겨우 절대농지로 지켜가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이 시대에)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할까? 내 입에 무엇이 들어가는지 알고 먹어야 한다. 독은 독인줄 알고 먹어야 한다. 그런 눈을 기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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