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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용PD Jun 16. 2023

어느 주례사

2010/09/05

후배의 결혼식에 다녀왔습니다. 신랑, 신부가 탱고를 추는 등 다채로운 결혼식을 하느라 고생한 행사였습니다. 손님으로서는 돈 내고 밥 먹고 손뼉 치는 결혼식이 아니라, 여유 있게 이야기를 할 수 있는 피로연이어서 기분이 좋았습니다. 행복한 출발이 되길 기원합니다.


주례를 MBC의 박성수 감독이 하셨는데 짧게 하신 주례사가 가슴에 남았습니다. 세 가지로 요약하셨습니다.

첫째, 부부간에 매일 산책할 것을 제안하셨습니다. 몸을 움직여 산책하고 수다를 떨라는 것인데, 이것을 실천한다면 결혼 생활에 문제가 터질 여지가 없어질 것 같습니다.

둘째, 중도적인 입장에서 만나라고 하셨습니다. 상대에 대해 극단적으로 생각하고, 극단적으로 화내고, 극단적으로 대하지 말라는 이야기입니다. 화를 죽이고 말을 삼가고, 모든 터뜨리고 싶은 것에 반쯤만 하라는 얘기입니다.

셋째, 상대를 인정하라는 것입니다. 각기 다른 환경에서 자란 두 사람이 만났으니 상대를 인정하고 자기가 맞추라는 이야기입니다.


이 주례사는 결혼하는 모든 후배에게 들려주고 싶은 말입니다. 아직도 부부간에 다툼이 있는 저도 가끔 되돌아봐야겠습니다. 축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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