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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Utopian Jul 01. 2024

네가 보이는 명상

지켜보는 동안 생기는 경건함

 너를 바라보고 있으면 나를 발견하게 된다.

벌써 혼자 살아온 만큼의 시간을 함께 한 시간. 그래서 네게는 나의 레이어가 올라가 있다.

또한 나에게서도 네가 있다. 그 시간 동안 너로 인해 익숙해진 나를 너를 보며 발견한다.

그런 너를 한참 동안 바라보고 싶으나 어색해하는 너를 오랫동안 쳐다볼 수가 없다. 너는 고개를 돌린다.

너를 바라보는 순간은 나의 분노와 나의 설움을 가라앉힌다.

‘휴~’ 한숨이 아닌 긴 심호흡을 한다.

‘나는 도대체 무슨 짓을 한 건가?’

‘ 그래도 너와 함께라 이만큼이라도 왔다’

어찌 됐든 너라는 사람과 함께하고 헤어질 것이 아니라면 너를 그대로 받아들이고 나를 단련시켜야 한다.

무너지지 말 것이다.

충분히 잘해오고 있으니까.

네가 뭐라고 한다 해도 절대 나를 잊어버리지는 말자.

욕망과 욕심에서 잠깐 떨어져 있으라.

그냥 너를 바라보는 것에 집중하라.

너를 받아들이고 나를 인정하기 위해서.

너를 바라보고 있다.

오랫동안 계속 바라보고 싶다.

그러니 찡그리지 않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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