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거나 혹은 강해지거나
자살충동을 느꼈거나
너무 짜증나서 죽고 싶은 마음이 든다면
그것은 위기가 아니다
단지
일상에서 종종 모습을 드러내는
부정적인 순간일 뿐이다
위기의 정의는
사방이 모두막혀 피할 곳이 없는
최악의 상황이다. 이른바
사면초가
홀로 싸우서 이거내거나
혹은
포기하여 나락으로 떨어지는
내 안의 가장 큰 공포가
현실에서 모습을 드러낸 것이며
극복이 불가능해보이지만
결론 적으로
나를 죽이거나
혹은
강하게 만든다
위기는 세상에서 가장 두려운 것이다
역으로 성장의 원동력이 된다
위기의 극복방법은 간단하다
알아차리는 것 그리고 버텨야한다
위기를 인식하지 못한 자는 추락하고
날개없이 부서지고 만다
외나무다리 위를
무사히 건너거나 아래로 떨어진다
위기는 알아채지 못하게 다가오며
위기를 만났을 때는 더욱 여유가 없이 몰아친다
감당할 수 없는 크기로 다가와서
나의 그릇이 커지거나 깨지는 것이다
처음 위기를 대면했을 때
정상적인 반응은 원망이다
"신이시어 나에게 왜 이런 시련을 주십니까?"
등의 구절이 위기를 만났을때의 반응으로
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나라는 그릇은 확장되고
성장에 따르는 통증을 겪게된다
그리고
위기가 지나가고 난 자리에 남은 것은
초연함이다
밝은 빛을 따라 터널 끝에 도착한 것이다
장황했던 서사가
고스란히 나의 경험치가 된것이다
위기를 극복한 영웅은
김대중
만델라
간디
등
극복이 불가능해 보이는 위기를
인생 전반에서 만났으며
물러서지 않았던 그들에게
어울리는 칭호
영웅
위기를 극복하지않은 영웅은 없다
거대한 시련이 다가왔을때
기댈 곳은 오직 자신 뿐이다
그래서 자신을 믿게 된 영웅의 눈에는
두려움은 찾아볼 수없다
김대중이나 만델라처럼
인권운동을 한 정치이 비교하는 건 아니지만
추성훈의 삶은 위기와 관련하여 큰 귀감을 주었다
동시대를 사는 사람으로서 큰 위기를 만났고
극복한 과정을 지켜볼 수 있었는데
일본에서 태어난 추성훈은 한국인이기에 차별을 받았고
( 재외동포들은 특히 애국심이 높다 )
태극기를 달고 유도를 제패한다는 꿈을 이루기 위해
어려운 과정을 거쳐 조국으로 왔지만
추성훈이 받은 건 타지에서 왔다는 차별과 멸시였다
뿌리라고 믿었던 한국에서 당한 차별은
일본 사람에게 받던 차별과는 달랐다
자신의 뿌리를 부정해야만하는 이 상황은 흡사
청나라로 팔려나갔다가 고향으로 돌아온 여인들이 화냥녀로 불렸고
전쟁에서 승리하고 돌아온 장군이 백의종군을 하게 된 것 처럼
나의 둥지라고 믿었던
국가로부터 배신 당한 것 이었다
위기는
예상치 못하게 다가와서
굳은 신념을 배신하고
취약한 부분을 파고든다
역으로 위기의 극복은
무방비 상태에서 갑자기
신념이 뒤집히는 혼란을 겪으며
가장 약한 부분을 단련시키면서 시작된다
위기라는 생명의 위협으로부터
살아나기위한 본능에 의해 가장 먼저
침착해지고 진지해진다
고요한 내면에 집중하게 되며
본능적으로 살길을 내 안에서 찾게된다
위기를 만난 사람이 가장 많이 하는 행동은
기도와 명상이며
이성이 깨어나고 감성은 잠이 든다
나는 지금 무엇을 해야 하나?
현재 시점에 집중하게 되고
위기를 상대로 싸움
혹은
포기를 선택할 수있다
포기는 낭떨어지 아래를 의미한다
싸움기로 결정한 순간부터
위기의 본질 속으로 들어가는 것이다
그것은 나의 약점을 극복하는 과정이며
한걸음 한걸음 들어가다 보면
위기의 본질이 모습을 드러내는데
결국
나의 궁극적 두려움을 마주하게 된다
늘 피해왔던
알고는 있었지만 마주하기 꺼려졌던
내면 작은 방안에 여전히 머물고 있는 작은불안
거대한 화염이 되어 나타난 것이다
그것을 만났을땐
더 이상 피할 수 없음을
본능적으로 느끼고
냉정이 들어서고 열정은 밀려난다
눈빛은 날카로워지고 빛나기 시작한다
추성훈은 자신의 뿌리라고 배웠고
그렇게 믿어온 조국으로부터 거부당했다고 느꼈을것이다
아버지로부터 이어받은 유도인의 자존심은
사기와 부패, 편파판정 일색의 한국 유도계에
의해 갈기갈기 찢겨졌다
함께 갈 수는 없다
꼭 혼자서 가야하는 길이다
일본에도 한국에도
그의 길동무는 없다
위기의 본질은
결국 자기와의 싸움이며
너의 운명을 짊어질 자격이 있는지
대한 시험이기 때문이다
위기를 상대로 싸울때
필요한 것
첫째
도망치지 않는 용기다
신념을 내 버릴 용기
두려움을 극복할 용기
비판을 감당할 배짱
오직 내면의 소리만 따를 것
두 번째로
정면으로 마주해야 한다
타협이나 자기합리화로
싸움의 본질이 흐려져서는 안 된다
상황이 어떻게 해서 여기까지 오게되었는지
틀어진 지점이 어디인지
칼을 누가 쥐고 있고
이유가 무엇인지?
명확하게 봐야 한다
유도? 아니다
한국? 아니다
상대는 부패한 조직,
바로 한국 유도 카르텔
인터뷰에서도 말했지만
추성훈은 한국을 싫어하지 않는다
오히려 큰 애정을 갖고 있다
반면
한국 유도계는 단체의 사사로운 기호를 떠나
무도인의 긍지로서 공정한 판정을 내렸어야 했다
추성훈이 실력으로 국대에서 떨어진 것이었다면
오히려 한국에 더 감탄했을 것이다
다만 하수들에게 불리한 판정으로
번번이 탈락했다
싸움의 대상은 명확했다
추성훈 입장에서
잔인한 현실을 받아들였다
싸움의 대상은 명확했다
한국이 아닌 유도가 아닌
바로 한국 유도계
한국 국적을 포기하고
일본 국가대표가 되어
아키야마 요시히로 라는 일본이름으로
공정하게 붙었고
한국을 상대로 판정승으로 승리한다
늘 추성훈에겐 불합리하게 작용되었던
바로 판정승이었다
한국을 꺾고 결승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을 때
한국 언론 카르텔은
헤드라인을 적었다
"아키야마 조국을 메쳤다"
헤드라인의 의도와는 달리
화살촉은 부패의 온상인 한국 유도계를 향했고
언론은 비웃음 거리가 되었다
추후에 흡사한 케이스로,
러시아로 귀화해서 한국 선수들에게 굴욕을 안겨준
쇼트트랙의 빅토르 안이나 추성훈에게
조국을 메쳤노라고 말할 수 있을까?
그들의 신념과 연맹의 부패 중
어느 것이 더 조국의 불명예 일까?
계란으로 바위는 박살 나지 못했을 수도 있다
그러나
적어도 그들은 위기는 극복했고
자신의 약점을 극복하여
원하는 것을 얻어냈다
일본에도 한국에도
그의 뜻이 전달되었다
긴 터널을 지난 추성훈은
한국국민의 사랑을 받는
파이터이자 연예인이 되었다
추성훈은 위기를 어떻게 극복했는지
보여주는 훌륭한 케이스로
글의 핵심은 바로
두려움에 대면하는 자세
라고 할 수 있다
두려움은 선천적으로
갖고 태어나는 것이다
반대로 극복 의지는
선천적으로 주어지지 않는다
노력에 의해서 이겨내야한다
나의 두려움에 잠식될 것인지
극복할 것인지 선택에 달려있는 것이다
마주할 것인지
도망칠 것인지
그리고 위기를 만난 사람의
인생은 전과후가 매우 다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