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소설
겉보기에 새침떼기 선주는 남자친구 커트라인이 키스실력으로
선주의 표현에 따르면 키서블 하냐 안하냐? … 그리고 스킨쉽을 좋아한다
현주는 유독 짧은 연애가 많은데 이유가
의미있는 하룻밤을 보내고
남자들이 떠나가는 징크스가 있다고 한다
다래는 인기가 많다고 착각하는데
실재로 인기가 전혀없고
뉴욕에 놀러갔을때 원나잇의 기회가 있었는데
도중에 남자가 도망갔다고 할 정도로….
인사과 예진은 보기와는 다르게 경험없는 숫처녀고,
하나도 기독교 신자라서 처녀임에도
남자를 유혹하고 시험해보는 걸 좋아한다고 함
그러나 절대 순결을 지키는 철통 수비수
정현이는 스킨쉽 매니아이며
혜준은 유일하게 따지는게 돈이라고함
돈많은 남자면 심장까지 꺼내줄 정도로 모든지 다 오케이
그리고 선물을 꼭 받아냄 (그게 목적일지도..)
겉 보기엔 안그렇지만 침대 위에선 장난아니라는..
많은 무용담들과 소문이 규섭의 입을 통해
남자 동기들의 귀에 들어갔다
어느날, 퇴근후 몇 시간뒤
규섭은 평소에 친한 편인 동기 다래에게 연락이왔다
그렇다 바로 그 다래다
잠자리를 너무 못해서 원나잇 도중
남자가 도망을 쳤다는… 바로 그 다래
반면 다래는 밝고 생기가 넘쳐서
사람을 즐거게 해주는 매력이 있다
인기가 없는 이유를 꼽자면 외모다
얼굴도 귀여운 상이다
다만 볼륨감의 부재가 이유가 아니겠냐고
규섭은 잠시 생각해보았다
그런 다래가 나오라는 거다
팀원들과 회식 중이라 나갈 수없다고 거절했지만
술에 취한 다래는 코맹맹이 소리로,
온갖 귀여운 척을 하는게 아닌가 !
끊으면 다시 전화해서 끝까지 귀여운 척을 하며 괴롭혔다
규섭은 뭔가 불안했다
회식자리에서 팀장님도 먼저 들어가셨고
졸병들만 남은터라
큰 기대없이 다래의 일행 들이 있는
와인 하우스로 향했다
어이없게도 다래네 팀 회식 자리였다
다래네 팀은 특이한 케이스로
신입 사원들을 대상으로 신선한 아이디어와 기획을
위해 만들어진 팀이라 모두가 2-3년차 직원들이었다
그래서 거의 친구처럼 수평적으로 지내는 분위기였고
그 자리에는 팀원 3명 모두가 여자였다
남자가 없는 것으로 미루어
남자 한명 불러보자 라는 분위기가 조성된 것이었고
달랑 괴상한 작전에 규섭만 응한 것이었다
문제는 다래의 행동이었다
팀원들 다 있는데서,
규섭의 허벅지에 손을 올리고 때론 주무르고,
귀에 속사귀는데 볼과볼이 사이가 너무 가까워서
신경쓰였고
말인지 신음인지 분간이 안되는 위중한 메세지의 내용을
전혀 알아들을 수 없었다
심지어 2차로 노래방까지 가게 되었다
와인몇잔에 완전히 취한건지
무릎 위에 앉아 갖은 애교를 다 피웠고
규섭은 자신을 유혹하는 중이라고 착각했다
불쾌함과 어이없음이 반반이었지만
맘에 드는 팀원이 없어서 다행이었다
팀원들도 다래의 원웨이 애정행각을 즐기고 있었다
내일이면 입에서 입으로 퍼질 좋은 재료인냥..
다래가 너무 취해서 3차까진 안되겠다라며,
선배 격으로 보이는 여자가 규섭에게
다래를 부탁한다는 마지막 말과 함께
택시잡아타고 모두 다 사라져버렸다
규섭은 혹시 저 사람들은
우리가 내일 부터 커플로 나타나길 기대하는 걸까 ?
라고 생각하며 썩소를 지었다
다래, 그닥 끌리진 않았지만 일단 택시를 잡아 탔고
택시가 출발하자마자
다래의 입술이
저돌적으로 규섭을 향해 돌진해왔고
‘에라모르겠다..’
입을 마추려고 하는데..
갑자기 순발력 오지게
입술을 뒤로 빼버리는 게 아닌가
그러더니 다래 입에서 나온 소리를
규섭은 의심했다 !
“너도 남자구나,
ㅎㅎ
속았지? “
라는 귀엽고 깊은 표정을 짓는 다래의 얼굴에
주먹이 나갈 뻔 한 것을 간신히 참았다
그 후로부터 다래는
집앞에 도착할때까지,
“나랑 하면 장난 아닐껄?”
“ 나랑 하면 아마 넌 뿅 갈껄 ?”
이라며…
장난인지 진심인지
재수없는 말투가 택시안에서 내내 거슬렸고
맹랑한게 귀엽기도 해서 복잡했다..
다만, 심히 말리고있는 기분이었다
택시타고 다래가 사는 신천동으로 와서
부근의 맥주집으로 들어가서
생맥주 3000cc와 황도 주문이 떨어지고 나자마자
다래의 입술이 급습했고
맥주집에서 내내 입술을 부벼댔다
눈감은 다래의 상태는
사자성어로 …무아지경이었고
너무 능동적인 다래의 사운드에
주변의 시선이 너무 신경쓰여서
규섭은 내내 창피했다
규섭: “여기서 이러지 말고 어디 들어가자”
그때 다래, 뒤로 빼더니..
앙큼한 표정을 짓더니
“난 미소언니 처럼 쉽지 않을껄?”
전 여친인 미소와 다래는 동기 중에 베프였고
지금도 친하게 지내는 사이다
어쨌든 송파구 신천의 수많은 모텔 숲 한가운데서
입텔을 허용하지 않았던 다래였다
결국
5분 거리의 다래가 사는 아파트단지로 걸어갔다
아파트 단지 안의 어두컴컴한 놀이터 주변부 벤치에 앉아
맥주집에서 주고받았다가 잠시 멈추었던
모닥불을 다시 불지폈다
다래는 규섭의 셔츠안으로 손을 넣어
탄탄한 가슴을 만지작거리더니
느닷없이 젖꼭지를 돌리는게 아닌가
“ 악 모야 하지마 “
“어때 ? 내가 미소 언니 보다 훨씬 잘하지?”
라더니,
갑자기 규섭의 바지 안으로 손이 들어가는게 아닌가 !
이게 미쳤나싶은 생각도 잠시
규섭의 바지에 손을 넣고
피아니스트의 손놀림으로 연주를 해댔고
규섭도 다래의 가슴 쪽을 급습했다
다래는 저지하려고 손을 뻣었지만
이미 규섭은 손끝에 닿은 실망감을
표정에 담을 수밖에 없었다
입사 초창기때 신입사원을 대상으로 한
프로젝트를 함께 진행했었다
바닥에서 뭔가를 줍기위해 고개 숙인
다래의 셔츠 내부에는
볼륨감 비슷한 것이 존재했었나 ?
깅가민가 했으나 …
상상과 실채는 달랐다
규섭의 열정은 사그라 들었고
그때 다래의 폰이 울렸다
아까부터 발신자 ‘엄마’라고 뜬
폰은 몇차례 울리긴 했으나
계속 무시했던 다래가 이번엔 받았다
엄마와 몇마디 대화를 주고받더니 끊었고
급작스럽게 오묘한 몸의 대화는 끝이 났다
아무 일 없었다는 듯
다래는 인사를 하고 집으로 들어가버렸다
규섭은 뭔가에 낚인듯이 집으로 돌아와서
그 후론 어색한 관계로 남아있지만
이미 남자동기들 사이에서 귀여운 다래의
심리전과 밀땅 실력은 공유 되었고
안타깝게도 누군가는 다래에 대한 사랑의 희망을
싹을 틔우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