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자의 속도로 - 커뮤니티를 이끄는 사람의 고민

by 나디아

모두 함께 가는 커뮤니티를 만들 것인가?

성장의 속도를 높이는 커뮤니티를 만들 것인가?


어떤 사람들은 옆에서 채찍질해 주는 사람이 있을 때 더 빠르게 앞으로 나아간다. “더 할 수 있다”는 말에 자극받고, 주변의 변화와 비교 속에서 경쟁심이 생긴다. 그런 에너지를 원동력 삼아 속도를 내고, 단기간에 눈에 띄는 성장을 이룬다. 반대로 어떤 사람들은 함께하는 따뜻함 안에서 안정적으로 성장한다. 강요보다는 조용히 응원해 주는 분위기 안에서 조금씩, 그러나 단단하게 앞으로 나아간다.

성장보다 지속이 먼저인 사람들. 리듬을 잃지 않고, 마음이 다치지 않는 걸 우선으로 삼는다.

커뮤니티를 운영하다 보면 이 두 가지 방식 사이에서 늘 고민하게 된다.


'내가 더 밀어붙여야 하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조금 더 밀어붙였더라면 지금보다 성장하는 사람이 있을 텐데... 성장에는 때때로 강제성이 필요한 법이니까... 하지만 똑같은 말에 누군가는 부담이 되고 속도를 잃게 만드는 독이 된다.


실제로 한 멤버가 커뮤니티에 나오지 않게 되었다. 부담을 준 것은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어쩌면 주 3회 포스팅이 그 사람에게는 힘든 일이었는지 모르겠다. 주제를 잘 잡지 못하고 있었다는 걸 알고 있었기에 "일단 10편만 써보자"라고 조심스럽게 권했지만, 지금 와서 생각해 보면 '그 말이 추상적으로 느껴질 수도 있었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사실 많은 사람들이 블로그 주제에서 고민한다. 하지만 내가 직접 해본 경험으로는, 10편만 써보면 블로그 주제의 방향성이 잡힌다. 내가 좋아하는 분야, 그리고 쓰고 싶은 분야와 실제로 ‘써지는 분야’가 다르다는 걸 알게 된다. 그걸 경험하게 해주고 싶었다.


어쩌면 방향을 잡지 못하는 멤버를 잘 이끌어주지 못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온라인에서의 이별은 충격이 크지 않은데 오프라인에서 얼굴을 보고, 마음을 나눈 뒤의 이별은 충격이 크다. 좀 더 강의를 잘했어야 했는데... 조금 더 챙겨 줬어야 했는데... 이런 생각 때문에 속상한 마음이 자꾸 떠오른다.


또 한편으로는 '블로그를 키우겠다고 하면서 일주일에 3편도 쓰지 않겠다고? 그러면서 블로그를 어떻게 성장시킨다는 거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다.


커뮤니티 운영자라는 자리는 누군가에게는 동기부여가 되어야 하고, 누군가에게는 안식처가 되어야 한다. 어떨 땐 앞에서 끌어야 하고, 어떨 땐 뒤에서 밀어줘야 한다. 하나의 정답이 없다는 게 이 자리를 가장 어렵게 만든다.


그럼에도 나는 여전히 고민한다.
어떻게 해야 더 나은 커뮤니티가 될 수 있을지,
어떻게 해야 사람들에게 진짜 도움이 될 수 있을지.

그리고 이 마음만은 언젠가 누군가에게 꼭 전해질 거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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